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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느질쟁이의 기도

DKUMC 0 3,553 2020.04.21 07:26

어느 바느질 쟁이의 기도


저는 바느질 쟁이입니다. 제일 잘하는 것도 바느질이고, 생업도 바느질입니다.

매년 이맘때는 학교 Prom을 비롯해서 웨딩 시즌이기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고, 밤늦도록 바느질을 해야 하는데 올해는 일이 뚝 끊어졌습니다.

그래도 세탁소는 오픈해야하므로 매일 출근을 했습니다

처음 한주는 그동안 일하느라 못했던 청소도 구석구석 하고, 이것저것 정리를 했습니다.

정리를 하다 보니 여기저기 쳐 박혀있던 옷감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처음엔 그저 옷감도 있고, 나에게 기술도 있고, 시간도 있으니 마스크나 만들어 볼까, 이렇게 마스크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마스크 패턴도 없고, 이런 시국이 처음이듯이, 마스크를 만드는 것도 처음이라 우여곡절 끝에 6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단골 백인 할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인 할머니는 지금 암투병중에 있습니다. Chemotherapy를 받으러 필라델피아까지 가야하는데 마스크 6개만 만들어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타이밍이 절묘할까, 주님께서 미리 아시고 나에게 마스크를 만들어 보라고 하셨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바로 할아버지는 마스크를 픽업하며 "Thank you for your prayer" 라는 말씀을 하고 가셨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의 그 말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내가 만든 마스크를 나의 기도라고 말씀해 주시는 그 말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우리교회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생각났습니다

매주일 성전의 맨 앞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시는 머리가 하얀 권사님들 장로님들이 생각났습니다

평소에 저를 예뻐해 주시던 그분들이 하나둘 떠올라서 그분들께 드리려고 마스크를 만들어서 교회에 가져다 놓았고, 교회 사람들과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선교회전국연합회를 통해서 메릴랜드에 있는 한 Senior Center에 마스크 100여장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내친 김에 후다닥 만들었습니다. 

 

나의 기술이 생업으로만 사용되지 않고 이 와중에 누군가의 건강을 위해서, 선물을 드리는 것이 된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가게 손님인 할아버지 말씀이 계속 머릿속을 돌며 이 마스크는 그냥 마스크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나의 기도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 후 저는 어른용, 어린이용 마스크를 큰소리로 기도하며 찬양하며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마스크에는 저의 기도와 찬양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이 마스크를 사용하시는 모든 분들은 건강하실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얼씬도 못할 것입니다

나쁜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러갈지어다!” 사순절기도에서 배운 것처럼 이렇게 선포 기도를 하며 마스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글: 송혜윤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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