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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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2- 김남주집사

데보라 0 11,892 2012.10.24 10:11
델라웨어감리교회 식구들께

안녕하세요.
델라웨어는 가을이 한참 인것 같습니다. 예쁜 단풍도 그립고 초가을 높은 하늘과 서늘한 바람도 그립습니다.
이곳은 10월말부터 2월까지가 겨울에 해당한다고 하고 여행하기에 적절기라고 합니다.
그래봐야 조금 덜 더운것 뿐이지만, 하나님께서 저희가 적응하기에 좋은 시기에 보내 주신것 같아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부부는 지난주부터 오랫만에 함께 성가대에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셀모임 (목장에 해당하는) 이 매주 있는데, 한국처럼 남자 여자 따로 모이더군요.
아무래도 남자분들께서 바쁘시다보니 남성셀은 활성화 되어있지 않은것 같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눈치도 없이 왜 따로 모이냐고 이상하다는듯이 물어봤는데, 그게 계기가 되어 목사님께서 허락하셔서 저희셀은 부부셀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어제 첫 모임을 가졌는데 참으로 은혜로운 시간이었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그 모임에 부어 주실 은혜가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은혜도 받는 한편, 지난 한주간 저희 부부가 마음이 많이 힘들고 무거운 한주 였습니다.
남편회사 중역들과 상사들께서 지난주에 방문했는데, 이곳 문화에 예민하셔서 공장 디자인에 우상숭배제단을 넣는것과 땅파기 하기전 승려들을 데려다 불교식 제사 하는일을 원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건물마다 우상숭배제단이 없는곳이 거의 없습니다. 태국회사, 한국회사들은 예외없이 모두 가지고 있고 미국회사도 거의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나면 우상숭배제단이 없어서 그렇다고 믿기에 태국사람들이 일을 하러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태국 현지인들을 고용해서 공장을 지어야 하기에 가벼운 문제가 아니고 회사에서 예민하게 생각하는 문제입니다 .  더군다나 이 프로젝트가 자신의 앞으로 승진 여부와 큰관련이 있는 상사들께서 눈에 불을 켜고 보고 있습니다 .
이런날이 올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답답한 마음에 기도 밖에 할수가 없고, 하나님께 지혜와 용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무거운 가운데, 저희와 비슷한 시기에 한국 GM에서 오신 김장로님께 고민을 말씀드렸는데, 많은 격려와 힘이 되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김장로님께서 계신 GM은 10년전에 공장 지을때 몇 크리스천들이 단호하게 거절하여 우상숭배제단이 없는 몇안되는 곳중에 하나입니다.
지금 그공장 안에는 현지인 크리스천 모임들이 있고 날마다 간증거리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를 이곳에 보내셨을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문화에 휩쓸리지 않고 담대히 맞서 싸울것을 기대하심을 알기에 어떤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싸우려고 합니다.
우상숭배제단이 들어서고 제사를 드리고 한다면 영적으로 그땅이 묶임을 당하고 어려움을 겪게 될것이
뻔하기에 가만히 보고 있을수가 없습니다.

교회의 지체들께 중보기도 부탁드립니다.
남편에게 돕는 손길을 허락하셔서 몇사람이 힘을 합칠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일때를 구분할수 있는 지혜와 단호하게 거절할수 있는 담대함을 위해서.
회사중역들의 마음을 만져 주시도록.
공장이 세워질 그곳에 어둠의 세력이 힘을 잃고 풀어 지도록, 그곳에서 복음이 선포되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의 강이 흘러 넘치는 축복의 땅이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남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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