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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왕영두 장로님 추모사 (안세현 장로)

DKUMC 0 2,806 2021.08.13 10:29


친구여! 잘 가시게: 왕영두장로 추모사 8/2/2021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은 1979년 7월 22일, 우리교회 창립 예배 날이었지. 

그로부터 42년 친구였지, 2주 먼저 난 동갑내기. 

자네가 세상을 떠났다고하니 지난 42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구먼. 

그때 자네는 유학생, 어렵게 공부해서 박사가 되고,교수가 되어 많은 박사를 배출했지.

50명,60명, 아니 100명이 넘는 박사를 만들어 냈지. 

자네 은퇴연회 때 세계 각국에서 과거 제자들이 축하의 말을 전해 오는 걸 보고 나는 무척이나 부러웠네. 

자네는 환경과 에너지 정책의 대가였지. 수많은 논문과 책을 출간하여 국제적으로 유명한 학자였지.

한국에서 온 자네 제자들은 의무적으로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것 같았네. 

한때는 교회 출석인원의 30프로가 유학생이였지. 

아마 지금 쯤 주님이 전도상인 면류관을 자네 머리 위에 씌워줄 거라고 상상해 보네. 

믿지않았던 그 많은 젊은 영혼들이 예수를 믿는 제자들이 되어서 지금 한국사회의 지도층에서 일하고 있지 않는가? 

그 당시 유학생들은 세가지는 반드시 해가지고 갔지. 

박사따고, 애를 낳아 미국 시민 만들고, 예수믿고......


친구여! 자네는 성공적인 가정인이였지. 좋은 아빠요, 훌륭한 남편이었어. 

사 남매를 반듯하게 키워서 훌륭한 사회인으로 만들고 8명의 손자 손녀를 낳아서 인류사회에 기여를 했으니 말이야.

자네 가정에 비극이 지나간 후 내 아들은 자네 아들을 교회 youth group 으로 인도했고, 

나는 자네를 골프장으로 불러냈지. 골프채를 골라주고, lesson 을 해 주었는대 “골프채를 머리와 오른쪽 어깨 사이로 적당히 들어 올린다음에 내리치면 되는 거야” 이런 멋진 렛슨에도 불구하고 그 유명한 “ 도리깨 스윙”이 탄성했으니 통탄할 일이 였지. 그

런데 Florida 에 갔을때 젊은 여자프로가 레슨을 주니까 기적적으로 “도리깨”스윙이 없어졌지. 

우리들의 전성기 약 10년동안 우리는 Florida와 Cancun, Bahama로 겨울 골프를 다녔지. 

흥이 나면 자네는 “청포도 사랑”을 멋지게 불러댔지. 자네의 노래 솜씨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걸세.


7-8년전 우리 5집( 왕영두,주승근,서삼수,안세현,구잘디)이 중국과 한국을 여행했지. 

자네는 감기든 몸으로 나도 못 올라가는 만리장성을 올라 갔었지. 

서울,대전,대구,강릉을 여행하며 그 많은 자네의 제자들로 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었지.


우리교회가 자네가 없었으면 어떻게 버텨왔겠나? 

앞서 말한 전도뿐만 아니라 교회 건축위원으로, 재정위원장으로, 미래연구위원장으로 자네는 교회를 버티는 큰 기둥이었네.

주께서 벌써 상 주셨으리라 믿네. 문병간 강규원장로에게 “실무 장로가 몇이며, 헌금상태는 어떤지”를 글을 써가며 물었다니 자네의 교회사랑은 대단하네.


친구여! 자네없이 나는 어떻게 살 수 있겠나? 큰 기도제목이 있을 때 자네 부부와 우리 부부가 한달이상 함께 새벽기도를 한 기도의 친구였지. 골프 칠때도 자네가 없으면 재미가 없지. 서로 야지하면서 칠 상대가 다 없어졌네. 

두 사람은 먼 곳으로 이사를 가고, 두 사람은 천국으로 주소를 옮겼으니 말이야. 

지금쯤 천국에서 서삼수 장로를 만나 안장로 흉을 보면서 골프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네가 Baltimore Ravens의 fan이 된 이유가 UD출신 Joe Flacco 때문이었는대, 그가 올해 Eagles의 No.2 QB이 되었으니 하늘에서 안장로팀인 Eagles를 응원해줘야 하지 않겠나?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네.


친구여, 천국에서 좋은 동네에 좋은 집자리 마련해 두고 나를 기다려 주게. 곧 만나게 될 걸세.


친구여! 잘 가시게나.

친구 안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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