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도미니카, 하이티 선교를 다녀와서…. 최준용
데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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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5 11:51
보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읍니다. 두곳 모두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었지만, Haiti의 환경이 도미니카에 비하여 너무 열악해서 도미니카는 천국이고 Haiti는 지옥이라고 별명을 붙였습니다. 저희 의료팀은 접수로 부터, 진료, 처방약 분배, 목사님, 선교사님의 축복기도, 선물증정의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중에 제가 맡은 임무는 목사님이나 선교사님이 축복기도를 마치고 퇴장하는 사람들에게 Candy를 선물로 증정하는것이였고 때로는 목사님이나 선교사님이 다른 일을 보시면 제가대신 축복기도를 드리고 Candy를 증정했습니다.
제가 맡았던 위치에서 감명깊었던 것은, 제가 기도해 줄 때에 그들은 마치 하나님에게 축복이라도 받은 기분으로 저의 기도를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너무 진지하게 아멘으로 화답할 때 오히려 제가 힘을 얻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라도 축복을 기대하는 그들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을 받아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기도해 주었습니다. 또한 아쉬움이 있다면 Candy를 마음껏 주고 싶었지만 , 다른 곳에서의 의료선교가 많이 남아 있으므로 마음껏 베풀어 주지 못하는 미안함과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별히 도미티카의 제2의 도시인 Santiago의 전재덕 선교사님이 목회하시는 Santiago한인교회을 중심으로 그동안 많는열매를 맺은 것을 눈으로 보았습니다. 특별히 델라웨어 한인감리교회에서 7년전 처음 선교를 시작하여 분뇨처리장에 RAFEY교회를 세울때 우리가 도왔었는데, 지금은 어엿한 교회가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어린아이들이 지금은 성장한 청소년이 되어 동생들을 지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 또한 RAFEY 교회의 목회자로 세움을 받은 Abel 목사님의 뜨거운 찬양인도와 설교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소위 순복음 교회 Style의 뜨거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작년 선교팀이 방문했을 때가지만 해도 거친 빈터였다는 자리에 선교센타가 세워져 지역사회의 교육과 선교를 감당하게 된 것을 보고 왔습니다. 또한 본교회 Youth Group 아이들이 몇년 전에 학교를 건축할 때에 모래벽돌을 쌓는 일을 도와 주었다는 학교건물이 있고 그곳을 중심으로 기독교 교육이 이루어 지는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읍니다. 지금도 소위 도미니카의 바울이라고 불리는 전재덕 선교사를 중심으로 교회와 선교센터, 학교가 어울러지며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데 본교회가 재정적으로 기도로 많은 기여를 해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당분간 지속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도미니카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 Haiti로 넘어갔습니다. 김승돈 선교사님이 사역하는 곳은 , 도심지에서 약 40분정도 drive 하고 가면, 지진피해가 가장 심하고 가장 열악한 열악한 City Soleil라고 하는지역입니다. 사방이 UN 구호기금으로 설치된 천막들이 처져있고, 화장실은 천막 끝에 세워져 있는데 그냥 도랑으로 흘러내려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어차피 오물처리를 할 수 없을 바에야 자연적으로 흘러내려가도록 화장실 변기가 기울어지게 만들어 놓은 것같습니다.
김 승돈 선교사님은 1년전 델라웨어 감리교회 선교팀이 갔었을 때만해도 공동화장실로 쓰였던 벌판에 델라웨어 감리교회의 약 1.5배되는 선교관을 지어가고 있는 중인데 벌써 뼈대는 서 있었습니다. 그것은 기적이라고 하였습니다. 의료선교를 위해 처음 방문한 곳은 조그만 교회이며 학교라고 하는데 그저 흙바닥에 천장만 덮어 놓은 정도의 공간이었습니다. 약 50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유니폼으로 입고 더운공간에서 우리를 기다리며 맞이하여 주었고 동네 어른들도 치료를 받으러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우리가 들어서니까, 찬송가 2곡을 불러 주었는데 그중에 한곡이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세계’였고 다른 한곡은 할렐루야가 들어가는 찬송입니다. 찬송을 부르는 그들이 Uniform을 입고 있어서 기다림과 준비된 모습이었지만, Uniform 이 깨끗하겠습니까? 그나마 Uniform아니면 입을 옷도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천진난만하고 주변환경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웃는 모습 속에서 오히려 눈시울을 적시우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의료사역을 하는 동안에도 주로 그들은 더운 뙤약볕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그들에게 죄송했었습니다. 특별히 어린이들은 Candy를 좀 얻어먹으려고 오는 경우도 많았는데 진료목적상 진료전에 Candy주는 것을 금하고 있었습니다. 혓바닥에 물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2시간씩 기다리며 candy에 목메이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고아원에도 들렀는데 열악한 환경은 말할나위 없습니다. 고아원을 떠나기전에 한 사람이 약 4명씩의 고아들을 끌어앉고 눈을 맞추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김승돈 선교사님의 부탁으로 그들을 끌어 안았을 때의 내 몸속에 흐르는 사랑을 전해 주고 싶은 충동과 함께 눈시울이 붉어 졌습니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보이니, 오히려 고아들이 나의 등을 두드려 주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그마한 사랑의 표현도 그들을 위로 해 줄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작년 처음으로 시작한 Haiti선교지만 김승돈 선교사님을 통하여 많은 변화와 열매를 보며 하나님의 역사를 느꼈습니다. 선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의료선교팀이 그 중에서도 제가, 이번 선교를 통하여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가의 관점에서 보니, 너무나도 보잘것 없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비록 작은 몸짓을 했지만, 나의 작은 몸짓을 크게 보시고, 하나님이 역사하시면 죽은 나사로가 살아나고, 가나의 혼인잔치의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의 위로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선교는 지금 눈앞에 열매가 바로 보이지 않아도 열매를 볼 때까지 계속해야하는 것이고 일회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님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또 한가지 정말로 감동되었던 것은, 선교를 다녀와서 지난 주 요한 속회을 하게 되었는데, 간략한 선교보고를드렸습니다. 그럼에도 요한 속어르신들께서 마음을 열어주시고 미약하지만 요한속부터 선교에 동참하자고 결의도 하시고 Bazaar 계획도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제 새해 목사님의 계획도 선교하는 교회만이 진정한 교회임을 강조하시는 이때에,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교회사역에 이바지하게 됨을 생각하니, 나누는 교회, 되는 교회의 징조를 보는 것같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