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학교 개학날
'아름답다'는 말을 어떻게 설명할까?
얼마나 아름답기에 '아름다운 학교'일까?
밝고 맑은 가을빛 곱게 내려와 잎새를 물들이는 따사로운 동짓달 중순 화요일은 나에겐 아름다운 학교의 입학식날이다.
이게 얼마만인가? 반세기를 훌쩍 넘어서 다시 학교라는 이름이 붙은 곳으로 간다는 것이.
기쁨과 설램으로 들어선 교회 복도에는 친숙한 백발의 노신사들이 반가워서 손밀어 악수를하고,
꽤나 오랫만이라며 너스레를 떠는 것이 벌써 아름다웠다.
첫 시간은, 총회장님?의 간단한 orientation에 이어, 교장 선생님의 자상한 격려와 축사와 훈시가 이어졌다.
그리고 아름다운 학교를 아름다운 대학으로 승격시킨다는 폭탄 발표에 우린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다.
이어서 부총장님의 카랑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었고,
미소에 웃음꽃 가득 담고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행사의 총괄 본부장까지 담당하셨다.
다음 시간은 추수감사주일에 할 찬양연습 시간이었다.
하나님께 감사로 올려드리는 예배에 당연히 우리 아름다운 대학도 참가 하려고 열심히 연습에 임했다.
천사의 목소리를 가진 권사님의 지휘와 피아노 반주자의 반주에 맞추어
'왕왕왕왕, 공공공공...' 찬양을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열심히 불렀다.
어린이찬송을 부르니 어느새 우리도 어린이가 되어있었다.
불협화음인데도 미소를 잃지 않ㄱ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르치는 권사님의 가르침으로 매끄럽고 청아한 소리는 아닐지라도 우리의 찬양은 아름다웠다.
무대위의 리허설이 비록 만족스럽지 않아도 산전수전공중전을 치르며 살아온 아름다운 대학교 학생들,
우리는 아름다운 노병들이다.
무대를 내려와서 잠깐의 간담회를 하는 동안 어디에선가 피어오른 아름다운 향내가 코끝과 침샘을 자극한다.
부엌에서 흘러나온 음식 냄새였다.
식탁앞에 모여 앉아 주고받는 아름다운 대화들속에는 식탁을 위해 애쓰고 수고한 식품 영먕학과 교수님들과 비교도 안되는 맛깔나는 요리 솜씨에 감탄이 담겨 있었다.
또하나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대학으로 승격시키신 총장님, 동분서주 애쓰신 부총장님, 온갓 수고 다하신 교수님들 그리고 총학생회장님 하얀 머리카락의 남여선배 동료들 모두가 아름다운 대학의 아름다운 노익장들.
주님 안에서 서로 사랑하기에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아름다운대학의 우리들, 두주먹 불끈 쥐고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처다보며 한번 외쳐보자
화이팅!! 몸은 약해가지만...마음은 청춘 학생이다!!!! 11,14,2023.(이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