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좋은 사람들

송종남목사 0 652 01.16 18:26

좋은 사람들

                                                                                                                                                                                                                                                                송종남 목사 

우리가 살고 있는 델라웨어에는 한국 책을 파는 곳이 없습니다.

하기사, 요즘은 거의 다 인터넷으로 책을 사지 책방에 가서 책을 사는 것은 드믄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서점에 가서 이 책 저 책을 구경해가며, 읽어보고, 책 냄새 속에 푹 빠져 보는 즐거움

미국에 살면서 그것을 못해보고 사는 것이 늘 아쉽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가면 아무리 바빠도 교보문고에 꼭 들려서 책 구경을 실컷 하고 몇 권씩 사오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작년 년말에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시인, 안도현씨가 산문집을 냈다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집사람이 얼른 한국책방이 있는 달라스에 사는 지인에게 부탁을 해서 발행된 지 한 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책을 

엊그제 받아 보게 되었습니다.

내게 왔던 그 모든 당신이라는 책인데 제목부터 마음이 끌렸습니다.

아직 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차례를 보니 가장 앞에 나오는 제목이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저자가 만났던 어른들, 문학인들, 화가, 시인, 가수, 농부,..등등 여러 분야에서 저 마다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얘기입니다.

우리가 보면 그저 평범한 사람들인데 시인인 저자의 가슴으로 들어온 그 사람들은 이미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시인의 섬세한 문장으로 써 내려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따뜻해지고

삶을 달리 보게 하고, 감동을 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람들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나에게 있는, 나에게 왔던 좋은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평생 목회를 하다 보니 내가 주로 만나는 사람들은 내가 섬기는 있는 교회의 성도들입니다. 일을 하다가 때로는 제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좀 껄끄러운 관계로 지낸 적도 있었지만 지내고 보면 별거 아닌 일들이었습니다. 해가 바뀌고 보니 또 다 잊게 됩니다.

 

좋은 사람들, 제게도 좋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목회선상에서 만났던 좋은 사람들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사역을 해나가며 힘을 주고 감동을 주셨던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늘 구멍이 보이게 부족함이 많은 사람인데 이해해주며 함께 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가족들도 고맙고, 교인들도 고맙고, 이웃에 사는 사람들도 고맙고, 멀리 있어서 보지는 못하지만 친구들도 고맙고

이렇게 저렇게 만났던 지인들도 고맙고

어제 운전 중에 먼저 가라고 양보해준 이름 모를 사람까지... 다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이나마 오늘 내가 있는 것은 주변에 있는 고마운 사람들, 좋은 사람들 덕분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가까이에서, 멀리에서부터 옵니다.

라는 사람을 기억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참 좋은 사람들입니다.

주변에 있는 좋은 사람들 덕에 매일매일 살아갑니다.

나도 좋은 사람이라고 기억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또 합니다.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겠지만, 아는 사람에게 건, 모르는 사람에게 건

매일 매일, 덕을 끼치는 착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그것이 쌓여서 내 이름 석자도 뭇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마치 초등학교 때 썼던 일기 같은 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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