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조건 없는 하나님의 사랑

송종남목사 0 222 2021.12.12 10:26

조건 없는 하나님의 사랑

                                                                                                                                      송종남 목사 


2021년 추수감사절을 기다리던 주간, 우리 델라웨어감리교회가 갑자기 뉴스 속보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1116일 오전에 갑자기 교회 화이어 알람이 울렸고, 그 알람은 지역 소방서와 연결되어 있어서 소방차가 즉시 출동했습니다. 부엌 지붕에 있던 히터기계 전기선에 문제가 있어서 연기가 났고 그래서 화이어 알람이 울렸던 것입니다.

갑자기 많은 소방차가 동원되어서 교실 복도의 전기선이 지나간 곳의 천정을 다 뜯고, 물을 뿌리고 하는 바람에 교회 건물이 망가졌습니다. 천정에서 쏟아져 내려온 먼지와 뜯어놓은 잔해들로 인해 교회 복도와 부엌은 갑자기 재난의 현장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감사한 것은 성전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교회 건물은 괜찮습니다. 지면을 통해서 알려드립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소식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는 것입니다. 미국에 있는 한인연합감리교회 뉴스 속보로 미 전국에 우리교회 화재 소식이 보내졌고, 이 소식을 신학교 동기가 한국의 신학교 동기들 단체카톡 방에 올렸으니 우리교회에 무슨 큰 화재라도 난 듯이 소식이 전해진 것은 당연합니다.

그 소식을 듣고 전세계에서 전화며 카카오톡으로 연락해 오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답변하느라 우리 부부는 진땀을 뺐습니다.

90이 넘은 선배목사님을 비롯해서 지인들은 지금도 연락이 오곤합니다

염려와 기도로 우리교회에 관심을 갖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가 건축된 지 꽤 시간이 지났기에 리모델링이 필요한 곳이 있어서 이미 계획과 예산을 잡아 놓았었고

또 노후된 기계들도 교체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지금은 보험회사에서 원인을 조사하고, 건물을 청소하고, 전기를 연결하고 그런일을 하느라 일단 교회 건물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참으로 귀한 것들을 많이 깨달았습니다.

그중에 가장 귀한 것은 조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교인들은 다시 한번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교회는 지역사회와 관계를 아주 잘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선교기금 마련을 위한 Korean Food Festival7년에 결쳐서 전교인들이 똘똘 뭉쳐서 해내면서 한국음식을 통해서 한국문화를 미국사람들과 지역사회에 톡톡히 알렸습니다.

소방차들이 소리를 내며 줄줄이 동원이 되었으니, 우리교회가 위치한 호케신이라는 마을의 눈이 우리교회에 집중되었습니다.

당장 우리교회 앞에 있는 리타이어 홈, 콕스베리 빌리지 사람들이 달려와서 우리를 위로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네 건물에 채플이 있으니 그 주일부터 와서 예배를 드리라고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사실 그분들이 행사가 있을 때는 우리교회 파킹랏을 빌려드리곤 했고 우리가 필요할 때도 그들의 파킹랏을 빌리곤 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미국교회, 호케신 UMC 목사님은 제가 감리사님께 보고를 하기도 전인데, 한인교회에서 어떤 도움이 필요하던지 다 제공하겠다는 말을 해놓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감리사님께 사건 보고를 드렸을 때 감리사님은 이미 알고 계셨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한인교회가 어려움을 당했으니 서로 돕겠다고 손을 내밀어 준 것입니다.

우리는 호케신 UMC에서 바로 그 주일부터 차질없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건물을 맘대로 사용하라고 열쇠를 내주었고, 교실과 성가대실은 물론이고 제 사무실까지 내 주었습니다.

 

우리는 호케신 UMC가 거기 있다는 것만 알고 살았지, 그 교회에 가본적도 없고 교인들을 알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선뜻 우리에게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 준 것입니다.

형제란 이런 것이구나, 큰 감동이 밀려옵니다.

평탄할 때는 형제나 자매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지만, 어려움을 당하면 발 벗고 나서는 게 형제요, 자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가슴 뭉클하게 실감합니다.

그냥 신앙생활 할 때는 잘 몰랐는데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됨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가 되고, 한 가족인지 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추수감사주일을 그 교회에서 드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감격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호케신 교회 성도들의 사랑에 기도하시는 장로님도 설교하는 저도 목이 메었습니다.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호케신 교회 성도들을 통해서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조건있는 사랑만 해온 것이 아닌가 뒤 돌아 봅니다.

잘 해주는 사람에게 잘 해주고, 마음 맞는 사람에게만 베푼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호케신 교회를 통해서 받고 있는 사랑은 아무런 조건이 없는 사랑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우린 그분들에게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하나님을 믿는 한 형제라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조건 없는 사랑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나님,

그 사랑이 우리를 감격하게 하고 살게 합니다.

조건 없는 사랑이 다시 우리를 위해 오시는 성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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