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남습니다."
송종남 목사
사랑하는 서삼수 장로님
저는 목사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천국을 믿고 영생을 믿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서 장로님이 저희 곁을 떠나셨다는 소식이 많이 슬픕니다.
장로님의 얼굴을 다시 뵈올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지금 온 세상이 이상해져서 장로님 배웅도 못 해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교회 문이 닫힌 지 벌써 6주째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주일아침 7시면 교회로 옵니다. 지금도 교회입니다.
장로님이 그리도 사랑하셨던 교회,
저는 주님의 교회를 텅텅 빈 채로 주일을 맞을 수 없어서
저라도 성전에 앉아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매주 교회로 옵니다.
금방이라고 빙그레 웃으시며 장로님이 서후임 권사님과 함께 교회로 들어오실 것 같습니다.
장로님은 조용하신 분이셨지요. 그러나 믿음의 심지는 누구보다 굳은 분이셨지요.
그 굳은 믿음의 심지가 아니었다면 지나온 세월 닥쳤던 모진 풍파를 어떻게 이기셨겠습니까.
그리고 장로님은 참 사랑이 많으신 분이셨지요.
사랑도 조용조용히 베푸셨습니다.
장로님이 살아계실 땐 몰랐는데 장로님이 천국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장로님께 받은 사랑을 털어 놓습니다.
사람은 떠난 후에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게 되는데
장로님이 천국으로 가신 후에 장로님의 삶이 사랑으로 사람들에게 기억이 되네요.
장로님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참 잘사셨습니다.
예수님과 교회를 정말 사랑하셨던 장로님,
부족한 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온화함과 따뜻함으로 힘이 되어주셨던 장로님,
지금 슬프지만 그러나 다시 천국에서 뵈올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장로님의 생을 생각할 때 ‘사랑은 남는 것’ 이라는 구절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셨던 사랑, 장로님은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하고 가셨습니다.
장로님 감사했습니다.
천국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장로님이 사랑하는 델라웨어감리교회 성전, 강단에서
2019년 11월 24일 마지막으로 대표기도를 하셨던
사진 한 장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