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졸업은 또 다른 시작입니다

송종남목사 1 11,726 2011.06.09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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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급 학교 졸업시즌입니다. 우리 집 작은 아이도 대학을 졸업해서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저의 큰애와 작은 애는 외모는 물론이고 성격도 어떻게 그렇게 다른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큰 아이는 내성적이고 작은 아이는 외향적인 성격입니다. 큰애는 무엇을 잘 바꾸지 못하는 성격인데 작은 애는 아니다 싶으면 얼른  다른 것으로 바꾸고 그저 늘 즐겁게 사는 그런 성격입니다. 어떤 성격이 더 좋고 나쁘다고는 말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각자 가지고 태어난 성격대로 즐겁게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졸업식 광경만 보아도 둘이 어떻게 그렇게 다른지를 또 실감했습니다. 큰아이는 아주 친한 친구 몇 명만 졸업식에 참석해서 축하해 주었었는데, 작은 아이는 교회 EM 전도사님 가족들을 비롯해서  수십 명의 대학부 학생들이 온 것은 물론이고 직장 다니는 친구들은 하루 쉬면서까지 와서 온통 북새통을 이루며 졸업을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식이든 대학교 졸업식이든 저는 졸업식에 참석할 때마다 큰 감동을 받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 대표의 연설을 들을 때면 더욱 그렇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는 부모의 품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학생들이 그동안 키워주신 부모님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다가 목이 메일 때면 어느새 철이 다 든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내 아이든 남의 아이든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졸업식 순서가 다 비슷비슷하고 또 그 많은 학생들의 졸업장을 일일이 다 건네주려니까 졸업식은 늘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아마 다 아실 겁니다. 그런데도 저는 졸업식 순서하나하나에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봅니다.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할지 모르지만 졸업하는 아이에게 있어서는 모든 순서 하나하나가 다 의미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작은 아이는 전체 졸업생이 다 참석하는 졸업식에는 참석을 안 하겠다고 해서, 단과 대학 학생들만 모여서하는 졸업식에만 참석했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학생들에게 졸업장이 수여될 때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큰 소리로 환호해주는 것이 미국의 졸업식 풍경이기도한데, 저는 촌스럽다고 할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도 아주 오랜 옛날  우리가 초등학교 졸업식 때 불렀던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라는 졸업식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작은 아이 졸업식에서 가장 감동 받은 것은 졸업식이 다 끝나고 학생들이 밖으로 걸어 나갈 때였습니다. 우렁찬 밴드에 맞추어서 오른손으로는 텍사스 대학교 상징인 Long Horn을 만들어서 번쩍 치켜들고 힘차게 세상을 향해 나가는 모습이 그렇게 듬직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렁찬 박수소리와 밴드소리가 어우러져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저들의 발걸음을 크게 축복해 주었습니다. 비록 저들 앞에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좌절하지 말고 낙심하지 말고 힘차게 힘차게 나아가라는 의미로 힘껏 박수를 쳐주며 축복해 주었습니다. 
   우리교회 자녀들 중에도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와 대학원등을 졸업하는 많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마음껏 축하를 드리고 그동안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새로운 시작을 멋지게 출발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어떠하든지 나를 위해 날마다 기도해주시는 부모님이 계시고, 또 내 영혼의 어머니인 우리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믿고 힘차게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어디에 가서 살던지 우리교회는 항상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던지 부모 된 우리는 여러분들을 누구보다 믿어 줄 것이고, 마음껏 응원해 줄 것입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멋진 시작입니다.
졸업하는 모든 학생들, 새로운 시작을 향해 힘껏 발걸음을 내딛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Comments

예예 2011.07.04 15:25
목사님  안녕하셨어요?? 절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그전 박 시원 목사님 시무하시던 보문감리교회 사무원으로 있었던 강 주연 입니다.. 항상 목사님 안부와 사모님 그리고 \따님 두분 너무도 궁금하고 뵙고 싶었는데요.. 이렇게 컴퓨터로 목사님 얼굴을 뵙게 되네요.. 여전히 인자하신 모습  예전 그대로 이시네요.. 사모님도 건강히 잘 계시지요?? 큰따님 이름이 예인이작은따님이 예림이 였던가요?  벌써 대학 졸업을 했네요.. 정말 4살 5살어릴때모습이 생생한데 ...그때 감사하단 말씀도 제대로 드리지못하고 그만두게되어서 죄송합니다..너무나 잘해 주셨는데요..이젠 저도 1남 1녀를 둔  중년의 아줌마예요.. 집은 분당에 살고요 교회는 김병삼 목사님 시무하는 만나감리교회 섬기고 있어요.. 이렇게 목사님 소식을 접할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쁘고 감사하네요..  직접 뵙지는 못해도 이곳에 소식 올릴께요..늘 영적 충만하시고 목사님의 인자하심에 많은 영혼 먹이시기에 부족함 없으시길 늘 기도하겠습니다.. 사모님께도 안부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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