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마튼폰으로 많은 정보를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특히 요즘 한국사람들은 카카오 톡(Kakao Talk) 이라는 것을 통해서 대화는 물론이고, 건강, 생활의 지혜, 좋은 말과 글들, 나누고 싶은 동영상 등등...많은 것들을 주로 카카오 톡을 통해서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 많은 사람들로부터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오니까 그것을 다 읽다가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서 어떤 때는 거의 읽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 수요일에 받은 글 하나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시인, 이정우 신부님이 쓴 글입니다.
“사순의 창을 열며”
나는 지금 여기서 사순절의 금식이나 단식과 금육에 대해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한두 끼니의 밥이나 육류를 먹든 말든,
그걸 잘못 셈했다고 상습적인 고해성사를 하든 말든,
참된 회개와 보속은 그런 것에 있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비판을 금식하고 칭찬의 만찬을 즐기라.
성미 급함을 금식하고 온유함의 만찬을 즐기라.
질투를 금식하고 사랑의 만찬을 즐기라.
거짓을 금식하고 진실의 만찬을...
자기 핑계를 금식하고 책임의 만찬을...
유감을 금식하고 감사의 만찬을...
이기심을 금식하고 봉사의 만찬을...
두려움을 금식하고 믿음의 만찬을 즐기라.
우리는 이걸 너무 오래 잊고 살아왔다.
진실한 삶의 질과 사랑의 진면목이 문제인 것이다. (중략)...
발상의 전환과 더불어 믿음의 올바른 뜻과 내용을 되찾는 사순절이었으면 한다.
음식을 금식하고 단식하며 경건 생활에 힘쓰는 것도 중요한 신앙생활의 모습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하나님이 정말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그것을 살아보자는 시인의 메시지입니다. 신앙인으로서 일상생활에서 해서는 안 될 것을 하지 않는(금식, 단식) 사순절이 되자는 의미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것을 금식하시겠는지요? 너무 말 많음? 불평? 이기심, 시기심, 자기 핑계, 유감, 분노, 게으름, 두려움, 분주함...? 무엇을 금식해보시겠는지요?
올 겨울 우리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가운데 하나는 ‘너무 힘들다’ 는 말입니다.
겨울 한파의 영향과 경제적인 한파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육신적으로 아픈 사람도 많고, 마음이 아픈 분들도 많습니다. 아픈 가족을 가진 사람도 많습니다. 여러 가지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습니다.
2014년 사순절을 다시 맞았습니다.
겉으로 무엇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주님 보시기에 진실하고 정직한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삶이었다면 말을 좀 줄이고, 너무 분주해서 주님과 사귀는 것이 부족했다면 그 분주함을 절제하고, 시기심과 질투와 분노와 두려움을 금식하며 좀 더 순결한 내면으로 거듭나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 사순절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순절’로 우리교회의 공동 목표를 정했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사순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교회의 목회자들, 목자들, 목장 식구들, 아픈 사람들, 아픈 가족을 가진 사람들, 생활이 힘든 사람들 , 선교사님들...우리의 따뜻한 마음과 간절한 기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주변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이 사람들을 품는 사순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도처럼 아름다운 섬김은 없으며, 기도처럼 아름다운 선물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