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2015년 11월)
송종남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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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18:24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어느새 11월입니다.
추수 감사절이 들어있는 달이라서 해마다 이때만 되면 ‘감사’ 라는 말을 더 많이 하게됩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들 매일 매일의 삶이 감사함의 연속입니다. 매일 아침 감사함 속에서 눈을 뜨고, 감사함으로 일을 하며, 감사함으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감사함으로 잠자리에 들곤 합니다.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 모든 것이 감사인데 새삼 무엇을 감사하나? 이런 생각도 들지만 그러나 우리에게 당연히 있는 것인 줄 알고, 또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주 평범한것 조차도 그것을 한번 잃어본 사람은 우리가 그렇게 늘 당연하게 여기며 사는 것들이 절대로 당연한 것이 아니고 감사함으로 받아야하는 은혜임을 알기에, 이 지면을 통해서 저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날마다의 감사인지를 적어보고 싶습니다.
매일 매일 새날을 맞을 수 있도록 하셨으니 감사합니다.
매일 솟아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루가 지나면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연초록 잎새와 화려한 꽃들의 싱그러운 봄을 보게 하시니 감사하고,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통해 열정을 알게 하시고 진초록 울창한 숲을 보며 힘을 얻는 여름을 살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곱디고운 단풍의 아름다움 속에서 열매 맺음의 진리를 깨닫게 하시는 가을을 감사하고, 모든 잎을 떨구었지만 모진 추위를 견디며 새봄에 대한 소망을 품은 겨울을 통해 인생의 희노애락을 깨닫게 하시니 또한 감사합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을 통해 소득이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매일 먹는 것, 입는 것 걱정하지 않고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 수입을 다른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안락한 가정을 허락하셔서 날마다 몸과 맘이 편히 쉬게 하시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거친 사막과 같은 인생을 잘 건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을 주셔서, 든든한 의지가 되게 하시고, 마음의 소통이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자주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을 통해서는 그리움을 알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믿음의 공동체를 통해서 영적인 교제를 나누며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으로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늘 분주한 일상이지만, 잠깐, 잠깐의 여행을 통해 우리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 주변이 얼마나 편하고 좋은 것인지를 알게 하시니 또한 감사합니다.
건강을 주심도 감사합니다. 건강한 눈과 귀와 입과 코를 주셔서 주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 하시고, 느끼게 하시고 듣게 하시고 향기를 맡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날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힘을 얻도록 왕성한 입맛을 주심도 감사합니다. 운동할 수 있는 팔다리와 시간을 주심도 감사합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돌아가 비를 피하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집이라는 둥지를 주심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교회, 우리교회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매주일 형제자매 함께 어울려 마음껏 예배드리며, 세상을 이길 힘을 이 교회를 통해 얻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때로는 건강과 물질과 여러 가지 인생사 속에서 먹구름과 소낙비와 거친 파도를 만날 때도 있었지만 함께 이겨나갈 수 있는 믿음의 공동체가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매일 새벽, 가장먼저 주님을 뵈오며 기도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매일 말씀묵상을 통해 영의 양식을 풍성하게 먹고 우리의 영이 강건케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성가대와 찬양팀과 함께 찬양의 제사를 드리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주일학교 아이들의 영롱한 눈빛 속에서 주님의 신비로운 창조를 날마다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장로님들, 권사님들, 집사님들, 성도님들과 함께 우리에게 맡겨주신 주님의 사역에 쓰임 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모든 것들, 모든 일들, 모든 분들이 다 '참좋은 것들, 참좋은 분들' 입니다. 결코 다 적을 수 없는 감사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가장 큰 감사는 이모든 것을 있게 하시고 인도하신 주님, 그 주님이 임마누엘로 이 모든 것과 함께 하셨음이 최고의 감사요, 가장 큰 감사입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참 좋은 당신, 정말 좋은 주님, 사랑하는 주님을 만났기에... 올해도 2015년 이라는 광야를 거뜬히 건널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저의 고백이며 감사의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