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New Normal"

송종남목사 0 5,281 2020.07.31 13:37

“New Normal”

                                                                                                                                                       송종남 목사

 

매년 받는 정기 건강검진을 다녀온 아내의 말이 내년 예약을 받아 주지 않더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보통은 올해 건강 검진을 받고 나면 내년에 검진 받을 날짜를 바로 예약을 해 주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앞으로의 일을 아무것도 예견 할 수 없어서라고 했답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하던 일들이 중단되고 계획 했던 일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을 겪다 보니, 한달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르고, 년 말에 어떻게 될지 모르고, 내년엔 더더구나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미리 어떤 일을 계획해도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을 이제는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한치 앞도 모르는 존재인데, 그동안 너무 많은 내일 일을 스스로 다 아는 것처럼 살았습니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고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도 그 모든 앞을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설계하고 계획하며 살았습니다

인생이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존재들인데, 나의 인생만큼은 절대로 중단될 리가 없다고 착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누가복음 12장에 나오는 부자처럼 곡식을 더 많이 쌓아두려고 더 큰 곳간을 짓기에 바쁘게 살아왔었습니다

주님께서 오늘 밤에 그 영혼을 도로 찾으시면 모든 것이 다 소용없어지는 줄도 모르고 더 큰 곳간을 지어서 더 많이 쌓아두며, 더 먹고, 더 쉬고, 더 즐거워하자는 식으로 살았습니다

오늘 밤이면 끝인 줄도 모르고, 내일은 당연히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살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알았습니다. 우리에겐 내일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계획한다해도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요즘 ‘New Normal' 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달라진 생활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산다는 얘깁니다.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하고, 손을 깨끗이 자주 씻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과 악수도 하지 않고, 허그도 하지 않으며, 만나서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일들도 예전처럼 할 수 없게 된 것도...그대로 다 받아들이며 산다는 얘깁니다

가지 말라면 가지 말아야하고, 닫으라면 닫아야하고, 집에 머물라면 집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생활이 되었습니다.

달라진 것들이 불편하고 속상하지만,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것에 익숙해져서 살아야한다는 얘깁니다.


우리의 삶은 이렇게 달라졌고,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New Normal이 되었지만

그러나 변할 수 없는 Normal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당신의 방법대로 선하게 역사를 이끌고 가신다는 것입니다.

내일 일은 모르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사실 내일 일을 모른다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고백이 되어야합니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충실하게 살아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 만나는 아침이 감사하고 새롭고 선물처럼 받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길을 아시기에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삽니다.


여러 가지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힘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내일 일을 우리가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우리의 생활이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한걸음 한걸음 주님이 인도하심을 따라서 사는 것이 변치 않는 우리의 Normal입니다.

세상의 New Normal은 또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은 언제나 영원히 Normal입니다.

이것만이 오늘 우리를 향해 비추는 한줄기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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