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또 해 보지요”
송종남 목사
코로나사태 이전에도 이미 있었던 말이겠지만 코로나를 만나면서 새롭게 듣고 접하는 단어가 몇 개 있습니다.
줌(Zoom), 웨비나(Web+Seminar), Virtual 이라는 단어들입니다.
회의를 하거나 세미나를 하려면 만나야하는데 사람들이 만날 수 없으니까 컴퓨터나 핸드폰을 통해서 화상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각자 있는 장소에서 컴퓨터나 스마트 폰을 이용해서 얼굴을 비추면서 하는 모임들입니다.
요즘은 강의와 회의, 세미나는 물론이고 생일파티, 졸업식, 장례식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음악회도 화상을 통해서 합니다. 영상으로 여름 성경학교를 진행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도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코로나사태로 인해서 더욱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또 단점도 있겠지만 세미나와 강의와 모임이 열리는 장소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코로나 후에, 저는 교계의 동향을 듣고 보고하는 감독님과 감리사님과의 회의도 줌으로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닫혔던 우리 교회를 다시 열기 위해서 교회 관계자들과의 회의며,
교회의 여러 가지 일들에 관한 상의도 줌으로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벌써부터 그동안 중단되었던 수요 성경공부를 영상으로 할까 생각했었는데, 7월1일부터 트리니티 수요 성경공부를 줌으로 하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웨비나니, 줌이니 하는 말들이 생소한 구세대의 길목에 있는 사람이다 보니 셋업부터 모든 것이 서툽니다.
그리고 이렇게 성도님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 카메라를 쳐다보면서 화상으로 하는 성경공부, 저부터도 많이 어색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해 보려고 합니다.
안 가 본 길이지만 가 보려고 합니다.
주일 예배를 중단하고 처음 영상 예배를 준비하던 날 생각이 납니다.
텅빈 성전에서 빈 의자를 보고 설교하던 날의 그 어색함과 허전함, 아픔...,
그런데 그래도 주님은 어떻게든 하라고 하셨고,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신실한 사람들과 함께
한번도 해 보지 않은 다른 방식이지만 말씀을 선포하며 예배를 계속 드리고 있습니다.
안 해본 일과 안 가 본 길을 갈 때에 그 앞에 무엇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색하고 걱정되고 두려움도 생깁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를 만나고 보니 인간이 아무리 계획할지라도 우리는 내일 일을 모른다는 말씀에 더욱 실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우리들을 향해서 언제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안 가본 길을 갈 때에는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앞장서서 가시겠다고 하십니다.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고 하십니다.
시대에 따라서 방법이 어떠하든, 하나님은 우리 앞에서 가십니다.
우리를 떠나지 아니하십니다.
하루 빨리 예전처럼 얼굴을 보고, 같이 담소를 나누고, 차를 나누며 성경공부를 하는 날이 돌아오기를 기도하면서,
그동안 중단되었던 수요 성경공부 줌으로 한번 해 보겠습니다.
새로운 것을 또 배워보지요.
하나님이 어떤 지혜와 은혜를 주실지 모릅니다.
쉬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건한 우리 모두가 되기 위해
안 가 본 길이지만 또 한번 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