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손 편지

송종남목사 0 4,495 2020.12.26 11:32

손 편지

                                                                                                                                                     송종남 목사

매년 추수감사절 날에 저는 집에 성탄절 트리를 만듭니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아무도 집에 오고 갈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하지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그러나 사람들이 오던 안 오던 성탄절은 예수님이 우릴 위해 오시는 날이니까 변함없이 그 날을 감사하고 축하하는 의미에서 

성탄절트리를 다시 세우고 장식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성도님들께 지난 일년을 돌아보며 감사인사와 함께 성탄축하 편지를 컴퓨터로 써왔었는데 

올해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손으로 직접 한번 손으로 써보리라 큰 마음을 한번 먹어봤습니다. 

 

요즘은 손으로 쓴 편지를 주고 받는 게 참 드믈어 졌습니다.

명절 인사를 비롯해서 대부분 모든 인사를 스마트폰의 문자나 기발한 이모티콘으로 주고받는 편리한 시대입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생일카드 보내는 것 말고, 손 편지를 써 본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막상 카드를 일일이 손으로 쓰자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손가락이 저리고 아프고...몇 일을 그렇게 썼습니다.

그런데 카드를 손으로 직접 이렇게 쓰니 예전에 알지 못했던 감동이 제 스스로에게 몰려왔습니다

카드를 쓰는 동안 성도님들 한명한명 얼굴이 떠오르고, 성도님들의 상황이 생각나고, 성도님들 한명 한명이 제 가슴으로 들어왔습니다.

손으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한명 한명을 위해 기도하며 썼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못 뵌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분들도 있는데 손으로 카드를 쓰면서 성령 안에서 교통함을 느꼈습니다.

 

손 편지, 참 반갑고 좋은 것인데 생활의 편리를 따라서 다 잊고 살았었습니다.

받는 사람도 반갑고 좋고, 쓰는 사람도 기분이 이렇게 좋은 것인데 그것을 잃어버리고 살았었습니다.

조금 귀찮을 수도 있는 일이더라도, 잊혀져가는 좋은 것들은 다시 찾아서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계로 하는 것이 편리하고, 빠르고, 좋은 면이 많긴 하지만...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코로나 시국에도 많은 성도님들이 보내주신 예쁜, 손 카드와 정성스런 글들이 저에게도 큰 위로와 기쁨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반갑고 좋은 손 편지, 자주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손 편지를 보내고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성도님들께 손으로 편지를 쓰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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