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귀한 분들

송종남목사 0 1,717 05.03 08:41

"귀한 분들"


                                                                                                                                      송종남 목사

 

새벽기도가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된 것은 신학교를 졸업한 후 부터입니다. 

물론 어머니는 아기 때부터 나를 새벽기도에 데리고 다니셔서, 내가 깨닫지 못했어도

새벽기도 시간은 뭔가 중요하고, 다른 시간이라는 것을 자라면서 은연중에 제 머리에 자리잡아 왔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를 나가기 전에. 하나님께 목회지를 정해달라는 간청을 가지고 근처에 있는 교회 새벽기도에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주 작은 상가교회이므로 새벽기도에 나오는 사람은 그 교회 목사님과 우리부부가 다였고

어떤 날은 목사님 사정으로 새벽기도를 인도하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우리 부부는 그냥 새벽시간에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얼마 안 있어서 우리는 목회를 나갔습니다. 

목회를 시작하면서 새벽기도는 제 목회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주님의 이름을 부르고,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주님의 음성을 듣는 이 시간이야말로 하루도 거를 수 없는 시간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여행을 가거나 휴가를 갈 적도 있었지만, 그러나 새벽 기도하는 시간에는 어김없이 눈이 떠져서 새벽에 주님을 만났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수 없고 교회가 문을 닫았던 코비드기간에도 

줌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거의 빠짐 없이 성도들과 함께 새벽예배를 드릴 수 있었음이 감사한 일입니다.

 

오늘아침 새벽기도를 인도하는데 기도회에 참석한 성도들의 얼굴과 이름이 갑자기 클로즈 업되면서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분들의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분들입니다

상황이 어떠하던지, 늘 새벽시간을 함께하는 분들입니다.

어쩌면 내 목회를 지탱해준 버팀목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은 지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잠깐 펄펄 끓는 체험도 중요할 수 있지만, 그러나 쉬지 않고, 묵묵히, 그 길을 가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도 그런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걷고 또 걷는 사람들은 어떠한 풍파가 와도, 어떠한 큰일을 만나도 크게 요동하지 않습니다

하루아침에 뿌리 채 뽑혀서 나 뒹굴지도 않습니다.

주님의 팔이 나를 잡고 계심을 기도를 통해서, 말씀을 통해서 늘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기도와 말씀으로 새벽을 여는 분들,

가뭄과 홍수에도 끄떡없이 교회를 지탱하는 저수지 같은 분들입니다.

 

이 귀한 분들이 제 목회의 여정에 늘 계셨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사인지....

오늘 아침 다시 깨닫습니다.

새벽을 여는 사랑하는 성도들

모세가 십계명을 받고 시내산에서 내려 올 때에 그의 얼굴에서 광채가 났듯이

새벽에 주님을 만나는 성도들의 얼굴에서 광채가 납니다.


사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참으로 귀한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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