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시간"
송종남 목사
우리 집 앞에는 봄이면 노란 꽃을 피우는 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한국에서 보았던 산수유 꽃 나무 같기도 한데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집에 와서 사다 심은 나무인데
지난 겨울에 눈이 많이 왔던지, 추위가 심했던지 상관없이 때가 되면 가장 먼저 피어나 봄소식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입니다.
그래서 봄을 시샘하는 눈이 오면, 꽃 위에 눈이 수북이 쌓여있을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올해도 2월 중순에 벌써 노랗게 꽃이 피었습니다.
이 꽃을 볼 때마다 어김없이 돌아가는 하나님의 시간을 생각합니다.
인간 세상은 온통 어수선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느 하루도 평안하고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코로나로 3년여 멈추어 섰던 세상이 다시 전쟁의 소식으로 전 세계 촉각이 그리로 가 있습니다.
질병도 전쟁도 내가 살고 있는 땅에서 일어나지 않았다고 우리와 상관없는 일들이 아닙니다.
이제는 전 인류가 다 같은 운명 공동체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다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다시 사순절을 맞았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인간구원을 이루신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는 시간입니다.
사순절 기간에 특별새벽기도를 하고, 금식을 하고,
나름대로 인간적인 향락과 유희를 절제하면서 경건훈련을 통해서 주님의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덕지덕지 붙었던 우리의 영혼에 낀 때를 벗기고, Fat을 제거하는 훈련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을 통해서 우리는 주님의 시간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인간의 시간은 멈추어 서기도하고 뒤돌리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시간은 멈춤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단 일초도 쉬임 없이 돌아갑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사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을 향해서, 교회를 향해서, 우리들을 향해서 하나님은 무어라고 말씀하시는지
들을 수 있는 사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듣고 순종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경건훈련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시간은 다시 봄이 오고 , 새싹이 돋으며, 꽃들이 피어납니다.
자연은 하나님의 시간에 가장 잘 순종합니다.
하나님의 시간속에 있어야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시간 속에 있어야 일그러지고 헝클어진 것들이 회복이 일어날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만지시고 치유하시고 회복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경험하는 사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시간 속에 살면서
그분의 뜻을 알고 그분의 마음을 알아서 순종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