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있다, 없다”

송종남목사 0 9,159 2017.08.17 11:46
"있다, 없다” 
  
요즘 ‘있다 시리즈’ 와 ‘없다 시리즈’ 가 한국에서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나봅니다. 
먼저 ‘있다’ 시리즈를 보면, 10대: 꿈이 있다. 20대: 배움이 있다. 30대: 배우자(가정)가 있다. 40대: 일이 있다. 50대: 관록이 있다. 60대: 여유(손주,여행)가 있다. 70대: 평온함이 있다. 80대: 자유가 있다. 90대: 시간만 있다. 100대: 천국소망이 있다. 
그리고 ‘없다’ 시리즈를 보면 10대: 철이 없다. 20대: 답이 없다. 30대: 집이 없다. 40대: 돈이 없다. 50대: 일이 없다. 60대: 낙이 없다. 70대: 이 (치아)가 없다. 80대: 배우자가 없다. 90대: 건강이 (남은 시간) 없다. 100대: ‘ 다 필요’ 없다. 
누군가 시대 상황과 인생을 연결해서 재미있게 만든 것 같은데,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습니다. 
  
성도님들의 가정이나 사업장을 찾아가는 심방은 목사의 특권이기도 하고 또 의무이기도합니다. 새로 집을 장만했다거나 개업을 했을 때, 또는 생일이라든지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성도님들은 저에게 심방 요청을 해서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립니다. 좋은 일로 심방을 다녀올 때는 저도 함께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고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기도 하는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인생이란 정답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 때가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성도님들을 심방하고 돌아올 때면 더더욱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이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 그에 대한 처방이 일괄적으로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체질에 따라서 다르기도 하고, 또 그 사람의 상태에 따라서 다 다를 겁니다. 또 자녀의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럴 땐 이렇게 이렇게 해야 한다’고 자신 있게 조언을 해줄 수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 자녀를 키워봐서 알지만 아이들은 물건이 아니고 생명체이며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부모도 다 다르고, 가정환경도 다 다르기 때문에 자녀의 문제에 있어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확언해서 말해줄 수가 없습니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이면 되듯이, ‘그럴 땐 이렇게 해야 한다’고 딱 떨어지는 정답은 아무도 줄 수가 없을 겁니다. 
자녀를 키우는 사람들은 남의 집 아이들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자녀와 골프공은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인생을 살면 살수록 어떤 상황을 만났을 때에 일반적인 Rule은 있을 수 있지만, 그러나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건강이던, 자녀이던, 일이건...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힘들고 답답한 일을 만나면 이럴 때는 이렇게 하라고 어디에 모범 답안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우리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모범 답안은 없습니다. 처한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더 답답하고 낙심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정도(正道)’ 는 있습니다. 
우리가 따라서 가야할 바른 길은 있습니다. 그 길을 알려주는 것이 성경이고 기도입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를 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묵상하며 그 길을 따라 가는 것입니다. 
기도를 할 수 없고 하나님의 말씀이 없다면 우리는 답답해서 살 수가 없을 겁니다. 
정답은 없지만, 정도는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바른 길이고, 변치 않는 진리이고, 영원히 살아 있는 생명입니다. 
정답 없는 인생이라고 주저앉아 있거나 이리저리 흔들리지 말고, 바른 길이 되신 예수님을 든든히 붙들고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보지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그러나 인생에는 정답이 있다.--우리 인생의 정답은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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