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하나님의 마음, 아버지의 마음 (2015년 8월)

송종남목사 0 10,937 2015.08.07 13:21
한 달 간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있었던 행사와 은혜 받은 일들을 사진과 글을 통해서 서로 나누고 또 앞으로 교회에서 있을 일들을 알리는 우리교회의 소식지인 뉴스레터는 매달 Theme을 정해서 발행됩니다. 그런데 8월 달 뉴스레터에는 교회행사와 관계된 글들, 간증들도 싣지만 큐티 나눔을 싣는다고 해서 제가 묵상했던 말씀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8월 30일  <성경본문 열왕기하 25:1-17>
묵상한 말씀 : 열왕기하 25:7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저의 목전에서 죽이고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어갔더라”

본문 이해: 유다 왕국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한 결과로,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사용하셔서 유다를 치시는 내용입니다. 너무나 처참한 상황입니다. 예루살렘은 18개월간이나 포위상태로 있었습니다. 시드기야 왕은 그상황에서 도망치다 잡혀서 눈앞에서 두 아들이 살해되고, 왕은 두 눈이 뽑히고 바벨론으로 끌려가고 맙니다. 백성들도 거의 다 포로로 잡혀갑니다. 예루살렘 성전과 왕궁은 완전히 파괴됩니다. 바벨론군대는 성전에 있던 모든 기구들, 금은을 다 빼앗아가고 기둥에 입힌 놋까지 다 벗겨서 가져갑니다. 한마디로 그 아름답고 찬란했던 성, 예루살렘은 쑥대밭이 되고, 하나님의 이름을 거기에 두시고,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과 생활의 중심이었던 성전도 완전히 짓밟힙니다.

묵상: 사실 제가 묵상한 말씀 7절은 너무나 끔찍한 장면이라서 읽기조차 무서운 말씀입니다.
자식을 키워 본 부모의 한결 같은 마음은 부모 자신은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만큼은 그러한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자식의 몸이 아플 때면 차라리 ‘내가 아프면 좋겠다’ 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7절을 보면 시드기야는 두 아들들이 자기 앞에서 죽임당하는 것을 보아야만 했습니다. ‘차라리 나를 죽이고 내 아들들만은 살려달라’ 고 절규하는 시드기야의 울부짖음이 들려옵니다. 한 인생을 살면서 이보다 더 큰 아픔과 고통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바벨론 군대는 그렇게 시드기야의 두아들을 죽이고 이제는 정말 글로 쓰기에도 끔찍한,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바벨론으로 짐승처럼 끌고 가는 장면이 오늘 본문 7절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사실 이모든 것이 이스라엘이 조상대대로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한 결과로 되어진 일이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이 모든 일이 유다에 임함은 곧 여호와의 명하신 바’(열왕기하 23:3) 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예언자들을 통해서 ‘그렇게 살면 안된다’ 는 경고를 이스라엘에게 보내고 또 보냈지만 그들은 귀를 막고 외면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오늘 이렇게 처참한 모습입니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아이들이 잘못해서 혼내킬 때가 있습니다. 잘못한 것은 따끔하게 혼을 내주면서라도 바르게 키워야하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기 떄문입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울 때에 때로는 심하게 야단을 쳐야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야단을 치고나면 마음이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혼나고 울면서 흐느끼며 잠이든 아이들을 볼 때면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부모는 더 많이 울어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읽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읽습니다.
비록 자녀가 잘못해서 혼을 내야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더 아프고 쓰린 것처럼, 이렇게 처참해진 예루살렘을 보면서 울고 계신 하나님의 모습이 다가옵니다. 얼굴을 돌리시고 통곡하시는 하나님이 떠오릅니다. 때리시고 혼내시지만, 그것은 자녀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본인을 때리시는 것임을 압니다.

적용: 오늘 하루, 하나님을 아프시게 하는 행동이 무얼까를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하나님이 나의 어떤 모습, 어떤 행동, 어떤 말,  어떤 삶을 보시고 가슴아파하시며 울고 계실까를 순간순간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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