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우리, 함께, 계속

송종남목사 0 10,119 2014.12.16 18:12
“우리, 함께, 계속”

2014년이 저물어 갑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다사다난’ 이라는 말을 많이 쓰게 되는데 ‘일도 많고 탈도 많다’라는 뜻입니다.
올해도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안쓸 수 없을 정도로, 우리들 개인 생활이나 가정, 직장, 사회생활..., 모두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든, 교회적으로든, 좋은 일도 많았고 또 안 좋은 일들도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좋은 일, 안 좋은 일, 기쁜 일, 슬픈 일, 즐거운 일, 고민되는 일... 이 모든 것들이, 헝겊 한조각한조각이 맞추어져서 마치 하나의 퀼트 작품이 완성되듯이, 수많은 일들과 함께 했던 2014년이라는 우리네 인생 작품이 이제 거의 완성되어 갑니다. 퀼트 작품에 사용된 헝겊 조각들을 보면 모두 어두운 색깔만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다 밝은 색깔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디엔 어두운 색, 어느 구석엔 밝은 색, 또 어디엔 무늬가 있는 것, 어디엔 무늬가 없는 것 등등 다양한 헝겊조각들을 번갈아 사용해서 맞춘 것이 조화를 이루어 완성시켜 놓으면 하나의 멋진 작품이 되는 것을 봅니다.

2014년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집니다. 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또 다 나쁜 일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랬지만 때론 마음을 무겁게 하고 힘들게 하는 일을 만나기도 했었습니다. 또 그런 것들이 지나고 나면 기쁘고 좋은 일들도 다가와서 우리를 시원케 해주기도 했었습니다. 어떤 일들을 만나면서 살았던지, 이제 우리가 살아온 2014년 작품은 다시 고칠수도 없고 뒤로 물릴 수도 없이 하나의 고유한 작품이 되어서 주님 앞으로 제출될 것입니다.

우리교회에서 매달 발행되는 이 뉴스레터, 이번 12월호 Theme은 ‘한해를 보내면서 감사한 일들’ 이라는 주제로 발행합니다.
얼마 전에 추수감사절을 지내면서 ‘지금 이대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했는데, 이 칼럼을 쓰면서 다시 올 한해를 뒤돌아봅니다. 그리고 감사한 일들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한마디로 저의 감사는 “우리, 함께, 계속” 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과 나, 그리고 성도님들과 성도님들이 ‘우리’라는 이 아름다운 울타리로 묶여진 것이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주님 안에서 ‘우리’ 라는 공동체를 이루며, 그 안에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하고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평탄할 때는 이 ‘우리’라는 공동체의 힘을 잘 실감 못하지만,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나면 내가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는 띠 안에 함께 묶여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위로요 힘이며 용기가 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우리’ 라는 띠로 묶여져서 우리는 ‘함께’ 살았습니다. 함께 예배드렸고, 함께 기도했고, 함께 찬양했고, 함께 기뻐했고, 함께 고민하며 함께 아파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주님의 일을 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해서 덜 외로웠고, 덜 힘들었고, 덜 지쳤고, 덜 두려웠고, 덜 아팠습니다. 함께 해서 더 기뻤고, 더 신났고, 더 즐거웠고,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라는 공동체안에서 ‘함께함’의 축복을 마음껏 체험한 감사한 한해였습니다.
* 그리고 저는 ‘계속’ 이 “우리” 와 함께“ 라는 축복을 누리며 살기를 소망합니다.
계속 주님의 은혜안에서 자라고 , 계속 성도님들과의 아름다운 친교를 나누며, 계속 우리에게 맡겨진 일들을 기쁘고 신나게 하고 싶습니다. 계속 우리교회가 아름답게 부흥하고, 계속 우리 델라웨어 믿음의 공동체가 함께 주님의 일을 하며, 하늘 복을 충만하게 누리고 전파하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우리, 함께, 계속”
이것이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생각하는 저의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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