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봄볓처럼 따뜻한 사람들

송종남목사 0 2,857 2023.02.20 10:06

"봄볓처럼 따뜻한 사람들"

                                                                                                                         송종남 목사 

참 긴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우리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사건사고가 예고하고 오는 법은 없듯이, 우리교회 건물에 일어났던 일도 그랬었습니다.

20211116일 화요일부터 우리교회를 떠나서 호케신 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교회의 어려움을 알고 Hockessin UMC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그 크고 아름다운 건물을 마음껏 사용하도록 해 주신 그 교회의 배려에 매주일 우리는 감동하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기도로 마음으로 시간과 몸을 합해서 온 교인들이 교회 복구에 힘을 합했습니다.

또 전혀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뉴저지에서 목회하는 후배 교회에서 커다란 물질까지 보내주어서 전혀 생각지 못한 감동까지 받았습니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따라서, 이런저런 도움의 손길을 힘입어서 15개월에 걸친 복구의 시간을 보내고 

212일 드디어 우리교회로 돌아와서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교회를 새로 짓고 들어갔을 때의 나무 냄새, 페인트 냄새...새 냄새가 폴폴 났습니다.

가장 수고를 많이 하신 복구 위원들, 일일이 이름을 거론할 수 없지만 내 집 수리하듯이 매일 교회에 출근하다시피해서 구석구석을 손보고 계신 분들, 새 가구 조립에 힘쓴 남선교회와 정리정돈 위해 애쓴 여선교회...참으로 감사합니다.

처음 미국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셨던 장로님의 기도를 기억합니다.

그 눈물은 그동안 우리가 교회를 잘 돌보지 못했던 회개였습니다.

 

이제 우리교회로 들어왔습니다.

고난 뒤에는 반드시 은혜가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교회가 만났던 어려움을 통해서 깨달았던 많은 것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 건물만 복구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코로나사태로, 교회 건물 때문에 나태해진 우리자신들의 신앙을 찬찬히 돌보고 손보아야 할 시간입니다.

주님을 향한 목마름을 가지고 말씀을 보고 기도하며 든든하게 나 자신을 세울 시간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받은 조건 없는 사랑, 우리도 조건 없이 베풀어야 하고

우리를 위해 내밀어 주었던 따뜻한 손길, 우리도 조건 없이 내밀어야 합니다.

 

광야라면 광야 같은 15개월의 시간이었지만,

어려움만 있었던게 아닙니다. 은혜가 더 많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두신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따뜻한 사람들을 통해서 풍성하게 경험했습니다.

조건없는 호의와 배려와 사랑에 감동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따뜻한 봄이 다시 우리들 곁으로 왔습니다.

지난 15개월동안 우리가 경험한 봄볓처럼 따뜻했던 사람들...

우리도 봄에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처럼 

모든 곳에서, 모든 일에서 '따뜻한 사람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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