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절기, 대강절"
송종남 목사
매년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교회력에 따라서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강절이 시작됩니다.
교회력은 예수님의 생애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달력인데, 교회력의 시작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강절부터 시작됩니다.
‘대강절, 대림절, 강림절’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대강절은 한마디로 예수님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무엇을 기다리는 것은 참 기쁘고 좋은 것입니다.
어렸을 적에 소풍가는 날을 기다리고, 운동회 날을 기다리고 명절날을 기다리던 생각이 납니다.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가슴이 뛰고 기뻤던지요. 하나의 기다림이 지나가면 또 다른 것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렇게 기다림의 연속에서 우리는 자랐고, 어른이 되었고, 나이를 먹어갑니다.
기다림은 곧 기쁨이고 소망인데 기다림이 없는 삶이란 얼마나 슬프고 삭막한지요.
기다림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꿈을 꾸고, 조금 힘들어도 참고 견디며 살 수가 있습니다.
교회 밖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면 크리스마스라는 말조차 사용하지 않고, 예수님과는 아무런 상관조차 안하면서 온통 분주합니다.
크리스마스의 주인은 예수님인데 주인은 쏙 빼놓고 선물을 주고 받고, 파티를 하고 축제를 벌입니다.
12월은 그렇게하는 시간이라고 온통 야단들입니다.
말 안해도 다 아는, 가까운 곳에 있는 유명한 Garden에는 추수감사절 주간부터 거의 한달 반동안 온갖 호화찬란한 전등으로 장식을 해 놓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그것을 보기위해 모여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분명히 그것은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만든 장식들인데 어디에도 크리스마스라는 단어조차 없고, 그냥 전등으로 불꽃놀이를 하면서 사람들을 모아서 즐기게 하는 것이 늘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디 그 Garden 뿐이겠나 싶습니다. 요즘 사회풍조가 거의 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어두운 세상에 참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해서 5개의 대강절 초를 밝히면서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5개의 초는 희망, 평화, 기쁨 ,사랑, 그리스도를 상징하는데 이것은 모두 예수님을 나타냅니다.
둘러보면 지난 한해, 참 어수선하고 복잡했고 어두운 일들도 많았습니다.
몸이 아파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뜻하지 않은 사건 사고들,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 개인적으로, 교회적으로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는 일들도 많습니다.
대강절 초를 밝히며 우리를 위해 빛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다시금 바라봅니다.
우리의 기쁨과 감사, 우리의 슬픔과 아픔, 우리의 기도와 소원을 담아서 불을 밝힙니다.
우리의 소원이 꼭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 불을 밝힙니다.
우리 안에 계시며 언제나 동행하기를 바라시는 주님을 다시 확인하는
기쁘고 복된 대강절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