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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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이삭 1 10,160 2012.06.11 21:10
목사님, 그리고 온 교우님들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1월에 그곳을 떠나
이곳에 돌아와  익숙했던 삶에 다시 적응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고향 교회처럼 따듯하고 정겨웠던 우리 교회(델라웨어한인연합감리교회)가
늘 그리웠지만,
이제서야 긴 생각을 짧은 글로 인사드립니다.
 
우리 교회에서
아름답고 은혜로웠던 믿음의 생활들을
가슴 한 곳에 담아두고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자 감사의 제목이 됩니다.

연구실로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것입니다. 

목사님의 말씀은
저에게 힘과 때로는 강한 채찍이 되어
늘 삶의 옷깃을 여미게 하고
낮은 곳으로 향하도록 채근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오늘 아침에는
제사장의 겉옷과 속옷이 깨끗해야 하고,
우리 머리 속에 있는 믿음과 하나님에 대한 지식들이
손과 발로 내려와야 한다는 말씀에
많은 찔림을 받았습니다.

행함이 약화되고 말만 앞설 수 있는 직업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불식시키고
학생들에게 손과 발까지 하나님이 내려오시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해 깊이 생각하였습니다.

그순간
어제 기말고사 답안지를 채점하면서
학생들이 시험지 말미에 가끔씩 써 놓았던 저를 향한 글귀들이 생각났습니다.

"채플시간에 교수님의 기도를 듣고 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나면 복잡했던 마음이 평안해 졌습니다"
"저도 교수님같은 교수가 되고 싶어요"....

사회적 학문을 가르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저를 통해서 '어떤 메세지를 받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의 체온이 학생들에게 전달되게 하는 일,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내 수준의 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목사님의 말씀에 Feel받아
글이 길어졌습니다.

늘 그렇듯이
기도로 우리 교회 성도님들과 교통하겠습니다. 
그리고,
평안하고 든든히 서가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김찬목 올림

Comments

SES 2012.06.12 10:40
김찬목 교수님,
반갑습니다.
귀희 집사님도 그리고 인기도 모두 평안하시지요?
집사님 가정이 이곳에 오셨던 것은 저희들에게도 축복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시간들이 아름답습니다.
매일 새벽기도후에 North Pointe 숲길을 걷는데 그곳에 갈때마다 집사님 사시던 집을 힐끗 쳐다보게 됩니다. ㅋㅋㅋ
이곳에 있는 인영이는 잘 있습니다.
공부도, 교회 봉사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어찌나 반듯한지요.
오늘은 비가 오는 화요일 아침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 나무와 잔디들이 행복해 합니다.
오늘 주신 말씀으로 우리도 행복해하며 지냅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줄입니다.
귀희집사님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송종남 /송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