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네 사람 시몬
지난 주 12/3-5일까지 2박 3일을 남부 플로리다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던 한인 연합감리교회 선교대회에 참석하고 왔읍니다.
이 대회에 참석하게된 동기는 내가 자진해서 선교대회이기 때문에 선교를 조금 하는 교인으로서 참여 했다기 보다는 배성호 목사님의 권유에 끌려 마지 못해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배 목사님과 나와의 관계는 내가 처음 이 델라웨어로 이민 왔을 때 부터 계속 나에게 권유와 권면을 계속 하시고 나는 그 동안 계속 버티며 부인해 왔던 그런 관계였읍니다. 그러던 중 무슨 이유 든지 ( 아마도 성령님의 터치) 권유에 못이겨 교회를 나오게 되었고 이번 선교 대회 참가도 배 목사님의 그 많은 권유 중의 하나 였는데 아마도 성령님이 또다시 터치 하셔서 이 대회에 나를 참석 하게 만드신 것 같읍니다. 사실 2박 3일을, 주중에 오피스를 비우고 내 휴가를 위한 것도 아니고 선교대회에 간다는 것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볼 때 너무나 손해가 크기 때문에 아직 나의 계획에 선교대회는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허지만 무슨 마음에서 였는지 배 목사님의 권유가 있은 후 그 선교 대회의 웹사이트를 찾아 열어보게 되었고, 이 선교대회에서 각 개 교회별 선교 내용을 홍보하고 또 그 중에서 선교 상 후보자들 가운데 심사하여 선교상을 수여 한다는 내용을 보았읍니다. 기왕 대회에 참가하고 또 상이 있다면 이 대회가 선교에 관한 것이던, 학술적인것이던 아니면 장기 자랑이던 간에 대회에서 상을 준다면 당연히 열심히 하여 상을 타는 것이 내 성격에 맞는 고로 나에게는 기왕 참가 하는데 지금 내가 가장 열심히 벌리고 있는 수동 정수기 사역을 홍보하고 이를 다른 교회들과 네트 워킹을 이루어 더 발전 시켜야겠다는 아이디어와 함께 열심히 준비하고 슬라이드 쇼와 포스터등 그리고 목사님이 써 주신 추천서를 통하여 선교상도 타 봐야 겠다는 욕심이 생겼읍니다. 사실 내 이름으로 보다 이 사역에 열심을 보여 준 맹민호 군의 이름으로 발표 할 계획 이었지만 준비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내 이름으로 제출 하게 되었읍니다. 사실 알러지 학회에서도 병원 수련의 시절시 제출 했던 학술 논문과 사례 보고등을 통해 학술 대회의 분위기를 내 나름대로 감을 잡고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이번 선교대회에서도 포스터나 슬라이드쇼등을 준비 하여 다른 교회에 지지 않을 자신은 있었읍니다. 하지만 막상 대회에 참여 하고 보니 포스터 홍보는 큰 NGO 기관이나 웨슬리 신학교등에서만 나왔었고 개 교회에서 선교 사례 발표는 우리 교회 밖에는 포스터홍보를 한 교회가 없었읍니다. 발표 할 건수가 없었는지 아니면 그리스도 교인 답게 겸손하여 발표하기를 꺼렸다거나 아니면 금 보기를 돌 보기 같이 하라는 태도로 선교를 하면서 무슨 상이야 하는 태도인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개 교회에서는 우리 교회 밖에 발표 한 곳이 없고 특히 전기가 필요 없는 수동 정수기라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선교지 오지에서의 물 사정을 어느 정도 해결 할 수 있다는 필요성이 맞 물리어 우리 교회의 수동정수기 사역은 많은 관심을 얻었었고 같이 사역 하기를 바라는 교회도 2-3 군데 되어서 그리 창피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읍니다. 다만 수상식 당일날, 정말 훌륭하신 선교사님들이 많이 오셨고, 각 개 교회당 훌륭한 단기선교를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초보자인 내가 180명이 보는 앞에서 신랑 신부 처럼 앞 좌석에 마련 된 자리에 앉히고 사진 후레시를 받으면서 앉아 있자니 정말 구레네 시몬 같은 기분이 들었읍니다. 선교라하면 이번 대회에 참석 하신 많은 훌륭하신 선교사님들, 목사님들이 많이 계신 데, 루키 밖에는 안 되는 내가 얼떨결에 대회랍시고 나와서 많은 사람 앞에서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고 있는 내 모습이 얼떨결에 구경 나왔다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 님과 같이 골고다의 언덕길을 올라가게된 구레네 시몬의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나에게 이 트로피와 꽃 화환은 바로 나에게 짊어지어진 십자가가 아닌가 생각 되었읍니다. 선교 루키인 나에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선배 선교사님들이 지워 준 십자가가 아닌가 싶었읍니다.
다만 위로가 되는 것은 구레네 시몬의 자손이 롬 16:13에서 보는 바 같이 주 안에서 택하심을 받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내려진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자손이 되는 것을 보고 나의 자손에도 이러한 하나님의 축복이 내려진 다면 어느 십자가를 지더라도 순종하며 열심히 받겠다는 위안이었읍니다.
또한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그러한 십자가가 나에게 주어 졌을때 순종 할 뿐 아니라 열심으로 받아서 최선을 다 할 때 선교상도 주어지고 하나님의 축복도 이루어 질수 있다는 교훈이었읍니다. 게으르거나 또한 겸손이라는 미명 하에 준비를 소홀히 한다거나 미흡하게 하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선교상은 거저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선교 대회에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사역을 하고 계시는 많은 훌륭한 선교사님들이 모이셨읍니다. 아이티의 김승돈 선교사님과 도미니카의 전재덕 목사님은 물론, 방글라데시에서 20년 넘게 사역을 하시는 장순호 선교사님, 몽골의 서동민 선교사님, 호피의 임태일 선교사 볼리비아/칠레의 김영모 선교사 , 국제 기아대책 기구 정승호 목사님, GBGM의 쥬디 정 목사님, 웨슬리 신학교의 신경림 목사님등등 너무도 훌륭하신 선교사님분들이 오셔서 그들의 사역과 문제점과 고난과 해결책을 서로 나누면서 네트 워킹의 필요성, 그리고 절대 다수가 부족한 목회자 양성및 교육등의 문제점을 서로 나누며 은혜의 시간과 동시에 선교의 절박감 그리고 우리의 과제 그리고 실제 현지에서 뛰고 계시는 선교사님의 고통과 힘든 점 그러면서도 하나님만 붙들고 일어서 나가시는 눈물 겨운 사역을 나누면서 서로 위로 하고 격려 하고 찬양하는 축복의 시간이었읍니다. 나에게는 이 2박 3일 동안이 선교 부흥회를 , 그것도 제일 훌륭하신 선교사님들과 목사님들을 모시고 밤 시간만 하는 부흥회가 아니라 하루 종일 은혜의 강 물 속에서 2박 3일을 보내는 그러한 부흥회의 시간이었읍니다. 휴식 시간이나 식사 시간 또한 바닷가 관광 시간이 있었지만 가지 않고 남아서 진지하게 선교사님들과 일대일 혹은 서 너명이 모여 앉아 실지 현장에서 벌어지는 간증과 선교사님들만이 받으시는 고난의 이야기들을 진지 하게 나 눌수 있었던 시간은 어디에서라도 저에게는 가져 볼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의 시간이 었고 소중한 대화의 만남이었읍니다.
이번 선교 대회를 참석 후 많은 점을 느꼈지만 그중 한가지는 이번 선교 대회를 통하여 정말 많은 하나님의 사역들이 일어나고 있고 작은 우리 교회 안에서 한정된 범위 안에서의 신앙 생활이 너무나 좁게 느껴지고, 밖으로 나와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눈을 돌림으로서 너무 작은 일에 연연 하지 않고 의연한 신앙 생활을 해야 겠다는 사실을 깨달 은 것입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사역자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정보를 얻고 네트워킹을 하고 도와 주고 도움 받는 FRIEND MISSION 이 이루어 질 때 하나님의 사역은 이루어지고, 눈을 들어 산을 보고 고개를 들어 멀리 볼 수 있을 때에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비젼이 보이는 것임도 깨달았읍니다.
이 대회 기간 많은 은혜의 말씀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공통되고 또 가장 나에게 다가오는 중요한 말씀은 아래 두 가지 말씀, 즉, 하나님을 사랑 하는 마음과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 이 두가지 마음이 나에게는 절실히 다가오는 은혜의 말씀이었읍니다. 어렵고 힘든 선교라는 사역 앞에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마음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피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순종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역에 임하시는 모든 선교사님들의 모슾 앞에 정말 고개가 숙여 지고 존경의 마음이 생기는 것을 보았읍니다.
구레네 시몬과 같이 얼떨결에 십자가를 진 내 모습, 여기서 사랑과 순종의 마음으로 열심을 다하여 하나님의 사역, 선교에 임할 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선교상 뿐만 아니라 나의 가족과 자손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내려 주실 것 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김홍완 장로
글쓴이 : SES 조회 : 1
장로님의 솔직한 마음에 감동이 되고 은혜를 받았습니다.
억지로 진 십자가이던, 자진해서 진 십자가이던
그 십자가를 지고가는 분들의 '등'이 아름답습니다.
십자가를 지느라 굽어진 등은 굽어지면 굽어질수록 더 아름답지 않을까요.
천국에 가서 주님이 마련해 주신 식탁에 마주 앉을때
'니 등은 왜 그렇게 굽었니' 라고 주님께서 물어보실때........
그 이유에 대해서 주님과 얘기할 '꺼리'를 많이, 더 많이 만드는게 곧 선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 다른 교회는 우리교회처럼 감히 준비할 생각을 못했을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