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및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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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음마다 생기의 이슬방울이” - 안의숙 권사

데보라 0 7,043 2011.05.07 02:57
아시아 전도부인 사역을 위한 선교걷기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5월 1일 주일 예배 후에 교회에서 가까운 Delcastle Park에서 있었다.
  송종남 담임 목사님의 기도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종알종알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기를 시작하였다. 부활하신 주님의 생기를 가지고 걷자는 의미에서 작년부터 부활절 다음주일을 선교 걷기의 날로 잡았는데 참 잘한 것 같다.
긴 겨울을 끝내고 나무들은 모두 연초록 옷을 갈아입었고, 우리들도 올해 처음으로 맞추어 입은 티셔츠가  연초록색 이어서 우리가 나무인지 나무가 우리인지 모를 정도로 완전한 조화를 이루었다.
  사순절을 지내면서, 40일 특별새벽기도회며 여러 가지 일로 분주해서 축 늘어진 모습이 되기도 했었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맞이하므로 다시 생기를 얻었듯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에 나와서 걸으면서 “주님의 이슬은 생기를 불어넣는 이슬이니 온 땅이 죽은 자를 다시 내 놓을 것입니다." 라는 이사야서의 말씀이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왔다.
  우리가 걷는 이 작은 발걸음이 바로 죽은 땅에 생기를 넣는 그런 발걸음이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걸음걸음마다에서 생기의 이슬이 뚝뚝 떨어지는 발걸음이라는 생각을 하니 저절로 발목에 힘이 솟아 올랐다. 비록 우리가 작은 정성을 보태지만 이 작은 물질이 모아져서 죽은 땅에 생명을 전하는 이슬방울로 내려지기 때문이다. 지구의 동쪽 어느 구석에서 흑암에 앉아있던 조선 땅에 처음 복음을 전해준 이들의 생기를 전하고자 하는 발걸음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그 생명의 복음을 누리게 된 것처럼 말이다.  
  이번에 선교 걷기에 참석한 인원은 꼬마들까지 모두 합해서 45명이었다. 그리고 이날 함께 걷지는 못했지만 기도로 또 물질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이 있다. 복음에 빚 진자로서 그 빚을 갚기 위한 모든 분들의 마음과 정성이 5월의 신록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두 바퀴를 돌았는데 공원이 워낙 넓어서 두 바퀴만 걸어도 3.5마일을 걸은 셈이었다. 이렇게 걸었으니 벌써 몇 파운드는 빠진 것 같다고 배까지 들이밀며 깔깔대고 웃는 집사님들의 웃음소리가 초록빛 하늘로 흩어지고 있었다.
  초록색, 한 가지 색깔만 있으면 풍경이 심심할까봐 때마침 만발한 분홍색, 하얀색, 보라색 꽃들과, 걷는 동안 구름으로 햇살까지 가리워 주신 세심하신 우리 하나님, 선교부에서 준비한 환상적인 김밥과 주먹밥, 김치, 오렌지 케이크, 거기에다 우리가 걷는 행복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 주는 전문 사진사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모두가 감동, 감동 그 자체였다.  
  선교걷기는, 선교를 할 수 있으니 좋고, 건강해져서 좋고, 저녁까지 해결해주니 좋고, 공짜 티셔츠까지 받으니 좋고, 웃어서 좋고.... 한 가지를 행하므로 두 가지 이득을 얻는다는 1석 2조가 아니라, 한 가지를 하므로 다섯 개, 여섯 개 열개,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좋은 일이 생기는 1석 5조... 1석 10조, 1석 100조 라고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생명의 역사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걷는 이 걸음걸음에서 생기의 이슬방울이 솟아나게 하소서‘
              이것이 2011년 선교걷기를 하면서 드린 나의 간절한 기도요, 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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