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방
"불공평해요 하나님!!!"
(마태복음 20:1-16)
몇몇 고등학교 동창들의 단체 카톡 방이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이 가끔 그 방에 들어와 수다도 떨고, 가끔은 말씀 묵상도 나누는 그런 방입니다.
이민 생활은 참 단조롭잖아요. 일하고 집에 가고 교회 가고, 다음날도 또 그렇고... 그래서 어떤 때는 마음이 삭막하고 외롭기도 합니다. 단체톡방에서는 그런 이민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기도 합니다.
이번 사순절에 마태복음 말씀 묵상이 아침마다 목사님으로부터 배달되어 옵니다.
마태복음 20장에 나오는 포도원 일꾼과 품삯에 관한 말씀은 많이 들었었는데 그때마다 저는 왜 예수님은 ‘돈에 관한 비유를 들으셨을까’ 하면서 약간 의아했습니다. 돈 그러면 저를 비롯해서 사람들이 예민해지잖아요.
그런데 올해 그 말씀을 묵상하면서 목사님의 설명중에 ‘ 가장 나중에 온 일꾼이 혹시 나’ 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래도 불평이 나오겠느냐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온 사람이나 저녁때 온 일꾼에게나 똑 같은 품삯을 주셔서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으로 이 본문은 늘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래서 그냥 지나가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오후에 가장 늦게 온 일꾼이 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주인은 아침에 온 일꾼이나 저녁에 온 일꾼인 나에게 똑 같은 품삯을 주셨는데...난 늘 내가 가장 일찍 온 일꾼이라는 생각으로, 불공평하다고 불평을 하며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경공부를 할 때도 목사님께 본문은 우리와 맞지 않고, Unfair하다고 투덜거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순절에 저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장 늦게 불려온 일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깨닫고 나니 늦게라도 나를 불러주신 은혜가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공평한 하나님이 아니라, 나같은 사람에게 똑 같은 은혜를 주시니 긍휼이 넘치는 하나님입니다.
고딩들 단톡방에서 그날 깨달은 이 말씀을 나누면서 엉엉 울었습니다. 친구들도 공감하며 모두 울었습니다.
올 사순절에 이 말씀 하나만 깨달은 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깨달음을 가지고 예수님 잘 믿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송혜윤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