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참 쉽다, 그런데...

송종남목사 0 71 2018.12.13 07:08

참 쉽다그런데...” 

                                                                                                                                                                                     송종남 목사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편리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나 같은 사람은 그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기능 가운데 몇 가지밖에 사용할 줄 몰라도 신기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고온 세상이 그 안에 다 들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요즘은 직접 통화보다도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 톡으로 성도들과 소통할 때가 훨씬 많고 편리합니다.

 

때로는 멋진 풍경 사진도 전송되어 오고좋은 글들도 서로 공유하며 기도 제목이나 은혜로운 찬양과 말씀도 서로 나누게 되니 참 고마운 기기임에 틀림이 없습니다그리고 명절 때가 되면 원근 각처에 있는 지인들과 멋진 그림과 함께 덕담과 인사도 나눌 수 있으니 그 편리함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일년 내내 서로 연락도 못하고 살던 사람들끼리 그렇게 인사를 주고받을 때마다 참 반갑고 감사함입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똑같은 그림똑같은 인사와 덕담이 담긴 메시지들을 수십개씩 받을 때가 있습니다어디서 받은 것을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면 복사가 되고 그것을 다시 다른 사람들과 나누니까 같은 것을 수십개씩 서로 주고 받는 것 같습니다저도 물론 좋은 글과 그림을 그렇게 복사해서 지인들과 나눌 때가 있습니다.

카드나 편지지를 사서 손으로 일일이 쓰지 않는 수고가 없으니 시간도 힘도 덜 들고 참 쉽습니다.

요즘 손으로 편지를 쓰거나 카드를 쓰는 사람들이 사실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손 편지를 써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는데 뭐 하러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할 것입니다저도 그러니까요.

 

그런데쉽긴 한데 참 아쉽습니다. 어딘가 가볍습니다그리고 그립습니다.

손 편지나 카드는 카드를 살 때부터 그리고 쓰는 동안 내내그것을 받는 사람한사람만을 생각하며 사서 써 내려갑니다그것을 받는 사람을 위한 기도도 소원도 축복도 그리움도 사랑도 함께 거기에 담습니다그래서 보내는 사람도 행복하고 받는 사람도 행복합니다.

 

손가락으로 꾹 누르기만 하면내가 수고하지 않고 내가 생각해 내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예쁜 사진과 그림멋진 영상과 메시지를 마음대로어디든지단 몇 초만에 보낼 수 있는 편리한 시대에 살면서 무슨 고리타분한 얘길 하느냐고 해도 그리운 건 그리운 거고귀한 것은 귀한 것입니다.

 

편리하고 쉽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화려하거나 세련되진 않아도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아니어도...정성이 들어간 것이 참 많이 고픈 시대에 우린 살아갑니다.

거칠고 투박해도 엄마 손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듯이 그런 따뜻함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우린 늘 쉬운 것만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입니다.

기쁜 성탄절이 다가오고가는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때입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연락조차 하지 못하고 산 지인들에게 인사를 서로 나누는 계절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보내 준귀한 손 편지를 받을 때의 그 기쁨,

올해는 나도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남이 만들어 준 쉽고 간단한 것들이 넘치지만,  

오직 그 한 사람만을 위한 나만의 마음과 생각축복과 기도를 담는 방법을 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아름다운 추억이 막 되살아 날 것 같습니다.

그것을 받고 감동받고 기뻐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벌써 보여집니다.

웬지 이 겨울이 훨씬 따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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