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신나고, 즐겁고, 잊지 못할 여름 성경학교"

DKUMC 0 7,171 2018.06.26 17:10

신나고, 즐겁고, 잊지 못할 여름 성경학교

                                                                                                                                                                                         송종남 목사

 

2018년도 우리교회 여름 성경학교가 618일부터 22일까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우리교회 여름 성경학교는 이 지역 사회에 워낙 유명하게 소문이 나 있어서 우리교회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에 있는 아이들도 많이 참석하는 행사입니다. 어느 때는 버지니아에 사는 친척이 와서 참석하기도했고,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사람이 여행 왔다가 참석한 적도 있었는데, 빈말이 아닌 참 말로,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는 여름 성경학교는 본 적이 없다고도 했었습니다.

 

주제에 맞게 온 교회를 여름 성경학교 분위기로 장식하는 물론이고, 찬양과 율동을 비롯해서 각반의 리더를 중고등부와 대학생들이 맡아서 해주고 있습니다. 그 리더들도 거의 이 교회에서 태어나서 자란 아이들이기에 볼 때마다 너무나 흐믓합니다.

날마다 맛있는 저녁식사와 간식을 만들어주는 Chef, 장금이 집사님을 비롯해서 학부모님들, 날마다 나와서 뒷정리와 청소를 해주는 장로님들과 남선교회 회원들, 시간을 알리는 종지기를 사명감으로 알고 맡아서 해주시는 장로님, 그야말로 우리교회 여름 성경학교는 온 성도들이 다 함께 만들어내는 행사입니다.

워낙 봉사자들이 많아서 아이들 한 명당 봉사자가 3,4명이 되니, 이렇게 좋은 학교가 세상에 어디 있나 싶습니다.

저녁에 여름 성경학교를 하기 때문에 피곤하고 졸려 울 법도 한데, 아이들은 피곤함도 졸려움도 다 잊고, 코피를 흘려가면서도 교회가 떠나가라 찬양을 하고 율동을 하고, 뛰고 달리고, 만들고... , 정말 일주일 동안 교회는 아이들의 천국이었습니다.

날마다 그렇게 긴 성경구절을 어떻게 한자도 안 틀리고 다 외우는지, 세상에서 똑똑한 아이들은 다 우리교회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쳐다보고만 있어도 좋았습니다. 저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아이들이 그냥 좋은데, 우리교회 아이들이니 더욱 더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여름 성경학교는 원래 여름 방학을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성경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이 여름 성경학교가 놀이 중심, 게임 중심, 재미 중심으로 변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우리교회 여름 성경학교는 재미있고 신나는 놀이와 게임, 그리고 크래프트도 하고 체험도 하지만, 성경학교의 꽃인 바이블 스토리에 적잖은 노력을 하기에 마음이 놓입니다.

바이블 스토리 클래스만큼은 어른들이 기도하며, 아이들에게 성경말씀을 잘 전달해주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아이들도 아는 것 같아서 너무나 다행입니다. 날마다 무대를 바꿔가며 성극으로 바이블 스토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조집사님께서 의상을 성경시대 사람들이 입었던 것처럼 세심하게 만들어 주어서 성경을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해 줄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도 올해는 한 역을 감당했다는 것 아닙니까? 길거리 캐스팅이라고나 할까요?

어려운 배역이 아니니 한번 해보실래요라는 제안에 제가 덥썩 예스라고 대답을 한겁니다.

다행히도 제가 맡은 역은 쉬운 역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이새의 아들 중에서 사울 왕의 뒤를 이어서 이스라엘의 새 왕이 될 사람을 뽑으라는 말씀이 배경이었습니다. 사울 왕에게는 사무엘이 희생제사를 드리러 간다는 명목이었으니까 사무엘은 희생제사를 위해 소를 끌고 가는데 제가 맡은 역은 바로 그 소 역할이었습니다. 가끔 감정을 바꾸어가면서, 제스쳐를 해가면서 ‘Moo....' 소리만 내면 되었습니다.

소의 가면을 쓰고 ‘ Moo..Moo.." 소리를 낼 때마다 아이들은 까르르르 웃고, 저도 어느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50년 전에 주일학교 시절에도 송씨라는 이유로 송아지 역할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50년을 뛰어넘어서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되어서 다시 연극을 해본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즐거움이었습니다. 하루 캐스팅으로 끝이 났지만 저에겐 정말 잊지 못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올해 여름 성경학교의 주제는 ‘Hero' 였습니다.

우리의 진짜 Hero인 예수님을 닮아서 사는 Hero들이 이 성경학교를 통해서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름 성경학교를 위해서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이 이미 예수님을 닮은 Hero입니다. 응급실로 실려가면서까지 책임을 다 하려했던 아동부 부장, 이 집사님, 그리고 지난 2년간 성심껏 아이들을 섬겨주신 유집사님, 모두 이미 Hero입니다.

 

신나고, 즐겁고, 재미있고, 유익한 성경학교...

우리 교회 아이들이 하나님 말씀과 함께 쑥쑥 자라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내년에도 제가 캐스팅이 된다면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미리부터  캐스팅 섭외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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