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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01 10:13
제가 회갑이라네요 (February 2017)
 글쓴이 : DKUMC
 
나이를 먹는다는 것, 글쎄, 별 생각없이 살았었는데 제가 회갑이라고 합니다.
교회에서 여선교회 회원들이 성대하게 잔치를 차려주었습니다. 늦었지만 감사를 드립니다.
 
‘회갑?’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참 실감나지 않는 나이입니다.
남들이 회갑을 맞는다고 했을 때는 ‘100세 시대인데, 요즘 60세는 나이도 아닙니다.“’ 이런 말을 종종 했었는데 제가 그 나이, 60이 되고 보니 이것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해도 60살이라고 하니까, ‘이젠 인생의 후반부를 달리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곰곰이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 보니, 참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차치하고라도 30대에 늦깎이로 유학을 와서 한국에서 오는 향토장학금 없이 일하고, 공부하고, 아이들 키우고, 목회하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제 아내는 연년생의 아이를 키울 때에 ‘우리가 늙어도 좋으니 아이들이 빨리 자랐으면 좋겠다’는 말을 종종 했었는데, 어느새 아이들은 다 컸는데 우리 나이가 60이 되었습니다.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금까지는 앞만 보며 달리기만 했다면 이제는 좀 천천히 걸으면서 나이 듦의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육신적으로 쇠퇴가 일어나므로 불편함이 더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그것부터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해야할 것 같습니다.
 
회갑잔치를 하고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이를 먹는다고 사실 다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앞으론 다들 100세까지 산다고 하니 60이면, 중간 조금 더 살았습니다. 이 나이는 여유가 생기는 나이입니다. ‘마음의 여유’ 말입니다. 지나온 세월을 생각해보아도, 또 앞으로의 시간을 생각해 보아도, 무엇을 시작해서 내힘으로 이루어 보겠다고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되고, 또 무엇에 쫓기듯이 달려가지 않아도 되니 조급하거나 불안하지 않는 것이 나이 들면서 생기는 마음의 여유입니다. 넉넉하면 누구와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부족하면 그 부족함을 통해서 깨닫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시간과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앞만 보며 질주할 때 보지 못했던 것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걱정도 해 볼만큼 해봤고, 오르막 길도 올라가 보았고, 내리막길도 경험해 보았습니다. 울어도 봤고, 웃어도 보았고, 슬픔도 아픔도 견딜만큼 견뎌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겪은 세월이 60이다보니 무조건 무엇이 좋다, 나쁘다, 누가 좋다, 싫다 그런 획일적인 감정도 많이 줄어듭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방방 뛰던 일들도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바뀌어 집니다. 어떤 것에 대한 감정도, 느낌도, 반응도 느려지는데, 이것이 육체적인 노화에 따라오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해도, 저는 이것을 나이를 먹어가면서 모든 것에 대한 포용력과 이해력이 넓어지고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좋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나이 든다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무조건 다 나쁜 것이 아닙니다. 쇠퇴, 느림, 불편, 약화, 무기력, 병..., 이런 부분도 있지만 그러나 나이를 먹어갈수록 갖을 수 있는 여유, 단순함, 이해, 포용, 섬세함, 가벼움, 기다림, 감사함, 쉼, 서두르지 않기, 바라 봄, 내려놓음 ...이런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요즘 즐겁게 나이 듦에 관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 ,저 역시 즐겁게 나이를 먹어가고 싶습니다. ‘좀 더 늙어봐라, 그런 소릴 할 수 있나’ 이렇게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나이를 먹는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정한 이치로 찾아오는 것인데, 나이와 함께 늘어나는 주름을 그냥 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주름살 단계 단계마다에서 누리며 즐길 수 있는 좋은 것들을 누리면서 날마다 감사하며 기쁘게 살고 싶습니다.
 
제가 회갑을 맞았습니다.
오늘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축하해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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