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호케신 떡집, 델라웨어 베들레헴 (2016년 1월)

송종남목사 0 8,218 2016.01.15 15:36
"호케신 떡집, 델라웨어 베들레헴"


“떡”, 한국에서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었는데, 미국와서 살면서는 “떡”, 그러면 다들 좋아합니다.
지난주에도 우리는 누군가 베푼 ‘깜짝 떡’을 먹으면서 다들 행복해 했습니다.

저는 아주 어마어마한 부자 한 사람을 압니다.
그는 대저택에 삽니다. 장장 13년동안 그 집을 지었다고 하니 얼마나 큰 집인지 상상이 가나요? 그는 그렇게 크고 화려한 집에서 밤낮으로 파티를 합니다. 연예인들을 불러다 자신을 위해서 춤과 노래를 하게 합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집에 데리고 살며, 여자들도 많이 가지고 삽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산해진미를 날마다 먹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그가 가진 부와 명예와 권력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유명한 사람이 됩니다.
그는 누가 봐도 성공한 사람입니다.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세상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Job, 왕까지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하며 추구하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또 한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아주 열심히 몸으로 뛰며 사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이민자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살아도 일확천금을 버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루하루 식구들 건강하고, 평범하게 먹고 살면 그것이 감사일뿐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어려움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옵니다. 여기저기서 일들이 뻥뻥 터집니다. 때로는 Employee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계속 생깁니다. 그러나 그는 문제없는 곳은 공동묘지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일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문제가 터지면 터지는 대로 소리 없이 처리하며 열심히 일을 하며 삽니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고단한 이민자의 삶을 살면서도 늘 사람들 대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피곤한 줄 모르고 집에 불러다 먹이기도 하고, 집에 것을 퍼다 먹이기도 하고, 늘 사람들에게 먹이고 베풀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가 있는 곳은 언제나 웃음이 넘치고, 배가 부르고, 풍성하며, 사람들은 행복해 합니다.

앞에 말한 사람은 세상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다 가졌고, 누렸고, 먹고, 입고, 마시며 살았던 사람임에도 그의 고백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의 인생이고, 뒤에 말한 사람은 어마어마한 것 가진 것도 없고, 쌓아놓은 것도 없어 보이는데 그의 삶은 늘 ‘하하호호’입니다. 늘 남에게 줄 것이 있고, 먹일 것이 있고, 베풀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행복합니다. 자신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가지면 행복할 것 같은데, 많이 가지고 누려보아도 마음 한구석이 늘 허전 한 것은 소유가 우리에게 진짜 만족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는 말이 괜히 생겼겠습니까? 받아도 보고 줘도 봤는데, 받았을 때보다 줬을 때 오는 기쁨과 행복이 훨씬 크다는 것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저를 비롯해서 우리교회 모든 성도들이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행복해야 일도 기쁘게 할 수 있고 그 효과도 다릅니다. 예수님의 생명, 영생을 받았기에 우리는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기에 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마음도 나누고, 사랑도 나누고, 재능도 나누고, 시간도 나누고, 음식도 나누고...,나누면서 내가 먼저 행복하고, 나와 관계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눔을 통해 행복을 아는 사람들이 행복한 교회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올 한해 떡을 더 많이 나누는 우리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생일 떡, 회갑 떡, 잔치 떡, 첫돌 떡, 결혼 떡, 취직 떡, 입학 떡... 수많은 감사와 은혜의 떡들로 인해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배부르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행복한 사람들이 모인 곳, 예수 생명의 떡이 풍성하게 나누어지는 진정한 베들레헴(떡집이라는 뜻의 예수님 나신 곳)이 우리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교회에 오면 누구나 배가 부른 호케신 떡 집, 누구나 행복한 델라웨어 베들레헴이 우리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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