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봄이 오는 길목

송종남목사 0 8,975 2011.04.2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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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입니다.
거리에나 동네나 교회나, 델라웨어는 온통 꽃잔치입니다.
분홍색, 흰색 꽃이 많은데, 꼭 '고향의 봄'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복숭아 꽃, 살구꽃 같아서 그것을 보며, 잠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차 오른 적도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컴퓨터를 켜면 수많은 정크 메일이 함께 들어오기 때문에 어떤 때는 정크메일은 거의 보지 않고 지워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몇 일 전에는 아주 반가운 글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좋은 생각’이라는 잡지에 실린 ‘봄이 오는 길목, 이라는 글이 이 메일로 들어와 있어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살아가는 상황과는 많이 다른 배경이기도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면서 가슴속에 담아둔 고향의 봄을 살며시 꺼내 보시기바랍니다.


봄은 어머니가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로부터 옵니다.
철수야, 영희야,
집에서만 놀던 아이들이 골목을 돌아 들로 산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봄은 케케묵은 두엄 냄새로부터 옵니다
아버지는 겨울동안 묵혀둔 두엄을 지고 가 밭에다 흩뿌립니다.
집집마다 문을 닫지만 그 냄새는 안방까지 들어와 한참을 놀다갑니다.

봄은 누님 방의 경대거울로부터 옵니다.
거울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더니 얼굴이 화사해지고 입술이
붉어집니다.

봄은 우체부 아저씨의 빨간 자전거 따르릉 소리로부터 옵니다.
집 떠난 자식들이 고향의 진달래 산이 그리워 뜻밖의 편지를 보냅니다.


겨우내 닫혔던 대문을 활짝 열고 온 집안을 쓸고 닦아 내며 달려오는 봄을 맞이하듯이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어 젖히고 화사한 봄볕을 가슴 가득 담아보면 어떻겠습니까?
어둡고 우울하고 아프고 짜증나는 일들까지 다 녹일 것같이 환하고 따뜻한 볕입니다.
행복과 불행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에 있거든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일상의 작은 행복 한 조각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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