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Back to Basic"

송종남목사 0 7,857 2013.04.10 15:49
"Back to Basic”- 기본으로 돌아갑시다.

올 봄은 우리 곁으로 오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2일, 땅속에서 쏙 올라와 꽃망울을 터뜨리고 ‘안녕, 봄’ 이라고 인사하는 이름 모를 보라색 들꽃과 반가운 해후를 하며 화사한 봄을 날마다 기다리는데 아직도 봄이라고 하기엔 으스스한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겨울이 길고 추웠던 만큼 더욱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날씨가 심술을 부려도 내일은 꼭 봄이 찾아 올 것입니다. 봄이 올 것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사순절 새벽기도회와 저녁기도회를 병행했었는데, 육체적으로는 피곤하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영적으로는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을 따라서 산다고, 살고 싶다고,  늘 말은 했으면서도 사실은 내가 만든 시간표만 따라서 죽 살아왔었는데 하루에 두 번 기도회를 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어디를 맘대로 가지도 못하고, 갔다가도 제시간에 돌아와야 했고, 아무리 피곤해도 기도의 자리를 지키려니 내 시간이지만 저절로 통제를 받는 그런 사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오랫만에 주님과 참 많은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었습니다. 모든 성도님들을 가슴에 품었고 이름조차 모르는 자녀들까지도 품고 기도하는 시간이었는데, 누구를 위해서 기도를 했건, 풍성해지는 것은 제 영혼이었다는 감사와 고백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함께 기도의 행렬에 동참했던 모든 성도님들의 눈물과 한숨과 소원과 꿈과 비전이 주님의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이루어주실 것이라 믿고 감사를 드립니다.

올 부활절은 그 어느 때보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부활주일이었습니다. 태어난 지 몇 개월 안 된 아기를 포함해서 연로하신 어르신들까지, 한어부, 영어부, 우리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들이 다 함께 한자리에 모여서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축제의 한마당이었습니다.
예배의 순서에는 우리의 잘못과 죄를 통회자복하는 시간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예배는 곧 축제입니다. 세상에 흩어져 살던 우리가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는 주님 앞으로 돌아와서 마음껏 찬양하고 마음껏 기도하고 춤추며 경배하는 것이 곧 예배입니다. 구약의 백성들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 앞에서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우리교회 부활절 예배가 그랬습니다. 유초등부 아이들의 찬양과 율동, Youth Group의 Body Worship, 성가대의 정성스런 찬양, 여선교회에서 준비한 맛있는 만찬... 저는 우리 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들이 함께 어울려 손뼉치고 춤추며, 악기까지 동원해서 주님을 경배하면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 하시신다’는 스바냐서의 말씀이 저절로 생각났습니다. 함박웃음을 머금으시면서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고 우리와 함께 기뻐 춤추시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저는 우리교회의 매주일 예배가 이렇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매주일 주님 앞에서 기뻐하며 춤추며 주님을 경배하고 주님이 주시는 새 힘을 공급받아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4월 19일 20일에는 우리가 매일 큐티를 하는 교재인, 생명의 삶 편집장을 맡았던 이정엽 목사님을 모시고 일대일 제자양육을 하려고합니다. 전교인이 큐티하는 교회로 나가자고 한 지 이제 1년이 훨씬 지났고, 또 소그룹을 목장형태로 바꾼 지 일년이 되어갑니다. 모든 것은 하나로 잘 정리될때 힘이 생깁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배워왔던 여러 가지 것들을 다시 재정비하고 정리될 때 힘을 발휘합니다. 그럴 때 그 힘은 성도와 교회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큐티에 대해서, 소그룹 인도에 대해서, 그리고 일대일 제자양육에 대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잘 배우고 정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다 참석하기를 소망하지만 특히 목자들은 첫 시간부터 끝까지 반드시 참석해서 훈련 받아야 합니다. 교회임원들은 필수적으로 참석해서 훈련 받아야 합니다. 반드시 철저히 훈련받고 그리고 지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초와 기본을 무시하고는 어떤 것도 세울 수 없습니다. 교회의 기본은 기도와 말씀입니다. 성도의 힘쓸 기본도 기도와 말씀입니다. 저는 우리교회가, 우리 모든 성도들이 이 기본을 등한시하면서 무엇을 하겠다고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빨리 가는 것, 많은 일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주님이 진짜 원하시는 것을 주님의 방법대로 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본이 무엇인가를 늘 점검하며 일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변덕을 부리는 날씨 탓에 아직 봄이 먼 것 같지만,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봄은 해야 할 기본을 이미 충실히 하며 만개할 채비를 다 했습니다. 그래서 내일은 아주 화사한 봄일 겁니다. 올 봄은 그 어느 때보다 화창하고 반가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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