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웃는 교회

송종남목사 0 8,646 2013.02.01 15:14
어떤 중학교 앞을 지나가는데‘Think Spring' 이라는 글씨를 학교 간판에 붙여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아직 우중충한 겨울 속에 있지만 움츠리지 말고 화창한 봄을 생각하며 기지개를 좀 펴보라는 뜻이 아닐까 혼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2월을 맞으면서 조심조심 봄을 기다려 보기도 합니다.

올해 우리교회 표어를 ‘새 생명 탄생의 기쁨을 누리는 교회’로 정했는데 사실은 ‘날마다’ 라는 단어를 중간에 끼워 넣어야 맞을 것입니다. 교회는 새 생명 탄생의 기쁨을 날마다, 매 주일마다, 일년 내내 Celebrate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표어를 정하자마자 년초부터 새 식구들이 우리교회를 많이 찾아오게 되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기쁩니다. 그리고 새 식구 부원들이 총 출동해서 새롭게 우리교회를 찾아오시는 분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환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이 더해 갑니다.

지난 주일에 펜실베니아, 델라웨어지역 한인교회 연합회 신년 하례식이 있었습니다. 그날 박정찬 감독님은 연합감리교회의 로버트 슈네즈(Robert Schnase) 감독님이 쓴 ‘열매 맺는 교회의 다섯 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가지고 바람직한 교회상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교회가 한 영혼을 구하고 키우는 일에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섯 가지의 요소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극진한 환대 (Radical Hospitality),
2) 영감있는 예배( Passionate Worship)
3) 영적 성장을 위한 의도적인 노력과 개발 (Intentional Faith Development)
4) 과감한 선교(Risk-taking Mission and Service)
5) 넘치도록 나눔 (Extravagant Generosity)

저는 이중에서 극진한 환대(Radical Hospital)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데, 극진한 환대라는 말보다는 사실은 따뜻한 보살핌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교회는 누구나 다 오는 곳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교회의 문턱처럼 높은 곳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피치못할 사정으로 교회를 옮기거나 잘 알지 못하는 교회에 가본 사람이라면 처음 교회를 찾아 가는 사람의 심정이 어떠한지 익히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예배드릴 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예배 후에는 모르는 사람들과의 그 어색함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밥을 함께 먹는 친교는 고사하고, 얼른 교회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어떤 때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벌떼 같이 달려들어서 처음부터 청문회 하듯이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도 싫고 그러다가 마음까지 상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따듯한 보살핌으로 교회를 찾아오는 분들을 잘 정착하게 할 수 있을까?
우선은 우리 모든 성도들의 표정부터 부드럽게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은 차차 걸어도 좋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이를 활짝 드러내며 웃어주기라도 한다면 새로 오는 분들의 어색하고 긴장된 마음이 조금이라도 누그러질 것입니다. 감리교회에 갔더니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환하게 웃어주는지...그 모습에 감동되었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새 식구들을 우리가 어떻게 맞이하며 정착시킬지를 배우고 훈련하는 교육을‘ 바나바 훈련 교재’를 가지고 하려고 합니다. 새신자부 부원들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분들은 동참해서 함께 훈련을 받았으면 합니다.

나무나 꽃도 새로운 땅에 심겨지면 그 땅에 정착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기간 동안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돌보지 않으면 시들시들해지고, 그 땅에 잘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물을 주어도 안 되고, 너무 많은 거름을 주어도 안 됩니다. 그저 날마다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돌보다 보면 그 나무는 자연스럽게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그 땅에서 꽃도 피고 열매를 맺습니다.

개개인은 물론이고, 목장에서도, 선교회에서도 극진한 환대,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의 분위기가 우리교회 전체분위기가 되어서 어떤 이유로 우리교회를 찾아오는 사람이던지 어디에서도 받아보지 못한 공주와 왕자 대접을 해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새 생명 탄생의 기쁨을 날마다, 매 주일 마다, 일년 내내 축하할 수 있는 우리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교회는 웃는 교회입니다. 다 같이 크게 웃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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