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7월 15일은 우리 교회 생일입니다

송종남목사 0 8,730 2012.06.27 14:52
아이들을 키울 때 보면, 새해 달력을 보자마자 늘  마크 해 두는 날이 몇 개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자기 생일이었습니다. 빨간색 펜으로 굵게 동그라미를 해놓고 ‘아무개 생일’ 이렇게 적어놓아서 그 달이 돌아오면 누가 보아도 아무개 생일을 쉽게 알 수 있게 했었습니다.
생일은 참 기쁘고 좋은 날입니다. 한 생명이 이 땅에 태어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물도 주고 함께 기뻐하며 축하를 해 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7월 15일은 우리교회가 이 땅에 태어난 지 33주년이 되는 것을 감사드리는 창립주일입니다.
우리교회 생일입니다. 참으로 기쁘고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교회는 델라웨어에서 가장 처음으로 세워진 한인 장자 교회로서 그동안 우리 한인들의 영적 생활에 중추적인 역할을 잘 감당해 왔습니다.

창립주일을 맞으면서 우리는 가장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물설고 낯 설은 이 타국 땅에 와서 살면서 교회가 없었다면  막막한 이민 생활을 우리가 어떻게 견디고 헤쳐 나올 수 있었을까,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이 교회는 우리들의 어머니였습니다. 기쁠 때, 슬플 때, 힘들 때, 캄캄할 때, 외로울 때, 아플 때, 고단할 때. 일이 잘될 때, 안될 때 ...언제든지 찾아와서 모든 것을 털어놓으며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는 충전소였고, 쉼을 얻는 안식처였고, 나아갈 방향을 찾는 나침반이었습니다. 육신적으로 영적으로 늘 지치고 갈급한 우리들에게 해답을 주는 사마리아 우물가였습니다. 영혼의 쉼터였습니다.
신명기 31장 8절을 보면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우리 하나님은 우리교회를 이곳에 세우시고 오늘날까지 33년 동안 우리 앞에서 가시면서 우리와 함께 하셨고, 우리를 한시도 떠나지 아니하시고 이끄시고 인도하시고 보호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안 계셨으면, 이 교회가 없었다면 오늘 우리는 이 모습으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창립주일을 맞으면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이며 감사입니다.

또한 우리는 믿음의 선배들께 감사드립니다.
가장 처음 무엇을 시작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것입니다.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는 상태에서 교회의 시작은 철저한 헌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시간을 드리고 물질을 드리고 몸을 드리고 마음과 열정..., 모든 것을 드렸기에 가능했습니다. 오늘 우리교회가 있기까지는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드렸던 기도와 흘렸던 눈물과 땀 때문임을 우리 후배들은 소홀히 하거나 잊어서는 안 됩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먼저 주님 앞에 내놓았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것을 기뻐 받으시고 축복해 주셨고, 먹이셨고, 오늘까지 이렇게 우리를  인도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교회를 처음 시작했던 세대와 그 아들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 이렇게 3대가 공존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다른 때도 그렇지만 이렇게 창립주일을 맞을 때만이라도 오늘 우리교회가 있기까지 기도하며 땀 흘리며 모든 것을 드려서 헌신하신 믿음의 선배들께 더 없는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귀한 믿음과 헌신의 모범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처럼 2세대 3세대 4세대...수천대에 이르도록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지금 함께 신앙생활하는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영적인 한 가족입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고 우리 한명 한명은 다 한 몸의 지체입니다. 몸에서 지체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되듯이 지금 함께 신앙생활하고 있는 우리 모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다 꼭 있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한명이라도 빠지면 온전한 몸이 될 수가 없습니다. 지금 함께 신앙생활하고 있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교회가 온전한 것이고 나도 온전한 몸의 일부인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한 것입니다. 다 다른 사람들이 모였기에 때로는 조금 삐걱거릴 때도 있지만 그러나 그 삐걱거림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고 철이 나며 자라가고 성숙해 가는 것입니다.

과거의 하나님의 우리의 평안의 근원이시고, 현재의 하나님은 힘의 근원이시고, 미래의 하나님은 희망의 근원이십니다. 지난 33년 동안 우리 앞에서 행하시며 함께 하셨던 그 하나님은 앞으로 올 세대에서도 똑같이 우리 앞서 행하시며 함께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 현재, 미래를 통 털어서 우리 하나님은 감사의 근원이십니다.                       

우리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를 확인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이루어져 나갈지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뜻 깊은 우리교회 33주년 생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모두 함께 모여 감사하며 영광과 찬양을 마음껏 올려드리는 기쁜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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