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모든 것 감사했습니다.

송종남목사 0 381 06.07 10:05

"모든 것 감사했습니다"

                                                                                                      송종남 목사 

지금 저는 메릴랜드 Ocean City에서 열리고 있는 페닌슐라 델라웨어-볼티모어 워싱톤 Annual Conference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일에 은퇴 예배를 앞에 두고 참석하는 연회라서 많은 생각과 감회가 오고 갑니다.

30년 전에 캘리포니아로 유학을 오면서 5년 후에는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제 생각, 계획과는 달리, 미국에서 이민 목회를 어언 30년을 하고 이제 마무리하는 시간입니다.

뒤돌아보니 정말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어제 연회의 오프닝 예배 설교에서 감독님이 UMCPerfect 하지 않고, 목사도, 성도도, 다 완전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앞으로 나아간다는 얘기를 했는데... 

온전하지 않은 저였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지금까지 붙들어주시고 사용해 주셨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수 많은 성도들이 기도로 마음으로 함께 해주셨기에 오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선교를 갈 때면, 선교란 그곳에도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하나님의 자녀가 있기에, 그들을 하나님의 가족으로 만드는 것이 선교라고 생각했었는데, 교회 공동체는 가족입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늘 좋은 것만은 아니잖아요.

얼굴을 찡그릴 때도 있고, 함께 기뻐할 때도 있지만 그러면서 가족이니까 같이 살고,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기도해주고, 관심 갖고 하듯이 주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되어가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델라웨어교회에서 14년간 목회하는 시간,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찐 가족이 되었습니다.

희노애락을 나누면서 정이 푹 들었습니다.


이제 저는 눈을 감고 있어도 여러분들의 목소리, 냄새, 발걸음 소리로도...누구인지를 알 것 같습니다.

천국에 가 계신 분들, 또 우리교회를 거쳐서 한국으로, 전세계로 흩어져 살고 계신 

수 많은 델라웨어성도들이 다 보고 싶어집니다.  

감사한 마음을 모든 분들께 일일이 인사를 드릴수가 없지만

기도로 성령 안에서 교통하며 좋은 소식들이 오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숲속에 가면 보일 듯 말 듯한 새싹이 커서 아름들이 나무가 되고, 숲을 이루 듯이 

우리교회 성도들을 보면 그렇습니다

태중에 있던 아이, 막 걸음마를 하던 아이가 자라서 저보다 키가 더 커진 모습을 보면 흐믓하고 마음 든든합니다

우리교회가 앞으로도 이런 은혜와 성장의 순환이 성령의 도우심으로 계속되길 기도합니다.

 

아무도 오지 않은 캄캄한 새벽

교회로 가장 먼저 와서 문을 열고 들어와 십자가에 불을 밝히던 때의 신비한 감동,

나 홀로 성전의 고요함 속에서 만나는 주님,

교회 주변의 새소리, 바람 소리, 사시사철 피고 지는 교회 정원의 꽃들,

숲의 색깔들, 맛있는 우리 교회 여선교회 음식들, 꼬마들의 찬양소리... 안 그리운 것이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제가 무사히 은퇴합니다.

모든 것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저는 한국과 미국, 42년 목회-책 한권을 다 마무리하고,

그 책의 부록을 쓰라시는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서 다시 펜을 잡으려고 합니다.

그 부록이 몇 페이지가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 감사하며, 또 감사하며 살아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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