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송종남목사 0 225 10.05 11:49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송종남 목사


그분을 알게 된 것은 모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입니다.

의사, 한원주,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이었는데, 남편을 따라서 미국에 와서 내과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70년동안 현역 의료인의 길을 걷다가 

지난달 30일, 94년 이땅의 생을 마감하고 천국으로 갔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현직 최고령 여 의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경기도 남양주 요양병원에서 매일 고향의 봄노래로 아침을 깨우고

환자들과 마음을 나누며 즐겁게 환자들을 돌보는 모습은 몸은 늙어가도 저렇게 살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해 주었습니다.

그분은 의사이기 전에 환자들의 친구이고, 엄마이고,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환자들은 그분을 보면 마치 어린아이처럼 어디가 아프다고 칭얼대고 한번이라도 더 만져달라고 매달렸습니다.

 

1926년 기독교인이며 의사였던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한원주 과장.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본인도 의사가 되었고

남편과 함께 미국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 개인병원을 개업해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1978.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그분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인생을 바라보는 모든 시각이 바뀌었고, 그후 의사 한원주는 부와 명예가 아닌 

소외된 곳에서 병들어 고통스러워하는 가난한 이들을 지키는 의료인의 길을 선택합니다.

한국의료선교의원을 만들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무료로 진찰하고

전인치유소를 개설 환자들의 질병뿐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치료하고 가난한 환자들의 온전한 자립을 돕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무료 의료봉사 30여년의 세월을 보낸 이후

2008년 의료선교의원에서 은퇴한 직후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요양병원 내과과장으로 자원하여 다시 청진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천국으로 가기 한달 전까지 환자들 곁을 지키다가 평안하게 주님 곁으로 돌아갔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분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틈틈이 성경을 읽었고, 기도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기쁨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그 기쁨과 평안과 희망을 고스란히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삶이 허락하는 날까지 환자들 곁에 있었습니다.

매월 받는 월급도 상금으로 받은 것도 모두 사회에 기부하면서 의료인으로서, 기독교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분은 사랑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을 늘 했다고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힘으로 살았던 그분이 사랑의 힘을 전하며 산 것입니다.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이 세마디가 주님께로 돌아가기 전 그분이 한 마지막 한 말이라고 합니다.

힘내’,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모든 분들, 어떤 이유에서든 힘이 빠져있는 모든 사람들, 힘을 내서 이겨내자는 말일 것입니다

힘을 내서 잘 살아보자는 용기를 주는 말일것입니다.


가을이다’, 나이가 많던 적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았다는 것입니다.

가을, 참 좋은 계절입니다. 어떤 것을 해도 좋은 계절입니다

그리고 가을은 겨울로 가는 길목입니다. 곧 추위가 오기 전에 시간을 아끼며 열심히 살고, 마음껏 느끼고 즐겨야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움을 그때 그때 느끼고 볼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사랑해’, 어쩌면 이것이 그분 인생의 결론일 것입니다. 사랑으로 살다간 분이기 때문입니다

사랑만큼 좋은 치료제가 없고, 사랑만큼 좋은 것이 없고, 사랑은 인생의 모든 것이라는 것을 주님을 통해 알았으니 

그분은 그 사랑을 살다간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말이 사랑해였던 것 같습니다. 

 

주님과 함께 아름답고 고귀한 삶을 살다간 분의 이야기는 깊어가는 가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다들 힘들어하는 이 때, 무엇이 진정으로 삶을 아름답게 하는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주님이 주신 시간과 물질과 건강을 가지고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이 세마디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이 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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