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꽃 보다 아름다운 당신"

송종남목사 0 324 05.20 07:49

< 이것은 2020년 5월19일, 고 김옥순 권사님 천국 환송예배 설교입니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성도님들이 참석할 수 없었기에 여기에서 나눕니다.>


"꽃 보다 아름다운 엄마"

시편23:1-6                                                                                                                                                    송종남 목사

 

목회는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도들 한명 한명의 성격을 알아가고, 성향을 알아가고, 그분들의 삶의 형편과 사정을 알아가고 성도들의 아픔과 기쁨을 알아가고, 사랑과 기도를 알아갑니다.

그렇게 성도들을 알아가면서 성도님들 한명 한명을 떠올리면 그분들과 관계되어서 연상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김옥순 권사님, 권사님을 생각하면 분홍색 수국같은 환하고 행복한 미소가 떠오르고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어떤 문장이나 말에서 첫째글자만 따서 간단하게 줄여서 말하기를 좋아하지요. 그래서 나이 든 사람들은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못 알아듣는 말들도 많습니다. 소확행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라는 말의 줄인 말입니다.

김옥순 권사님의 인생을 한마디로 말씀드린다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다가 가신 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년 4월에 김옥순 권사님이 거의 한달이상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퇴원을 하셨었습니다. 그리고 5월말 메모리얼데이가 낀 주일저녁에 큰 딸 최영희권사님 댁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자녀들이 함께 모여서 바비큐파티를 했었습니다.

권사님 자녀들은 참 잘 모이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부모님을 모시고 식구들이 자주 모여서 식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끔 저희내외도 불러주셔서 맛있는 식사를 대접받은 적이 참 많습니다.

작년 메모리얼데이 롱 위크앤에는 조지아에 사는 딸 부부까지 4형제가 다 모였었고 김도원김옥순권사님으로부터 시작해서 아래로 4세대가 모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날 저녁 모임을 엄마 퇴원기념 만찬이라고 누군가 제목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때 입원하셨을 때도 위험한 고비가 있었기 때문에 권사님이 건강하게 퇴원하신 것이 가족들은 너무나 감사했고 다들 꿈만 같다고 했었습니다4세대가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하고 오순도순 담소를 나누는 모습, 권사님가족들은 늘 그러니까 모르겠지만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그런 모습이 늘 감동이고 부러웠습니다저는 외아들인데다가 더구나 우리식구 네 명만 미국에서 살다 보니 그렇게 북적대며 사는 가족들 모습은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는 가정, 소소하지만 확실한 감사를 드리며 사는 가족들이것이 늘 김도원김옥순 권사님 내외분과 그 자녀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저의 마음입니다.

 

한 생명이 이 땅에 왔다가 생을 마감하고 이 땅을 떠난다는 것은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에게는 슬픈 일입니다

물론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았기에 하나님께로 돌아갔다는 것도 알고 주님의 영접을 받고 먼저가신 성도들과 평안히 안식을 누리고 계신 것도 압니다. 그런데도 다시는 고인을 세상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 김옥순 권사님을 다시는 뵐 수 없다는 것이 허전하고 안타깝지만... 그런데 권사님은 웬지 우리 곁을 떠나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소리 없이 함빡 웃음을 지으시며 김도원 권사님과 손을 잡고 다정하게 교회로 들어오실 것만 같습니다. 다시 최영희권사님 집으로 들어오실것만 같고, 다시 김영근집사님 댁으로 들어오실 것만 같고, 다시 최영옥 권사님 집으로 들어오셔서 온 식구들이 같은 식탁에 앉아서 맛있게 식사를 하실 것만 같습니다.

6.25 때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던 얘기, 서울에서 도장가게 하실 때의 얘기, 이민와서 살던 얘기, 손자들에게 맛있는 음식 만들어 멕이며 키우던 얘기...조근 조근 지나간 옛 이야기를 한없이 들려주시며 아픈 기억조차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주실 것만 같습니다.

김옥순 권사님은 떠나셨지만 권사님을 보내드리는 우리의 마음은 한없는 평안입니다.

하늘로부터 내려주시는 평안이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자녀들의 마음과 저의 마음에 가득히 차고 넘치는 것을 느낍니다.

김옥순 권사님을 천국으로 보내드리면서 저는 이 시가 떠올랐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입니다.

우리 김옥순 권사님은 이 세상 소풍을 끝내시고 천국으로 평안히 돌아가셨습니다.

권사님은 이 세상 소풍 나들이가 아름다웠노라고 하나님께 이미 말씀을 드리셨을 것입니다. 권사님은 이 세상 소풍나들이가 행복했었노라고 하나님께 말씀드리셨을 것입니다.

 

오늘 시편 23편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부족함이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더 많이 가지고 싶고, 할 일이 많아서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사람이고, 아무리 높은 지위와 명성이 있어도 항상 갈증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내게 부족함이 없다고 선언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의 목자가 되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양을 돌보고 기르는 목자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다윗에게 있어서 목자는: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만드시고 그 안에 모든 것을 채워 넣으신 하나님, 이 세상의 주인 되시는 분이 다윗의 목자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주인인 하나님이 다윗편이 되어주시고 다윗을 위해 싸우시고, 먹이시고 입히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고 이끌어주시기 때문에 다윗은 부족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윗의 고백뿐만 아니라 우리 김옥순 권사님의 고백이었고, 우리 모두의 고백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4,5절을 보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원수의 목전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인생의 어렵고 힘든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을 목자로 모시고 살아도 이 땅의 삶은 언제나 고비가 있고 힘든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죽을 것 같이 힘든 시간들, 모든 것이 망가질 것 같은 위기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누구의 인생이든 이런 일들이 다 있다는 것입니다. 슬픈 일, 고달픈 일, 속상한 일,죽을 것 같이 힘든 일이 누구의 인생이나 다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김옥순 권사님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평생 곱디고운 모습으로 살다가 가셨지만, 깊은 한숨과 눈물의 밤을 지새고 또 지새셨을 것입니다. 역사의 질곡 속에서 전쟁을 겪으셨고, 가난을 겪으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밤을 외롭게 견디셨는지 모릅니다.

 

자식은 원래 배 아프게 낳아서 가슴 아프게 키운다고 했습니다.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이 4남매를 낳아서 키우는 동안 좋은 일만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권사님은 좋은 일들을 기억하느라 나쁜 일들은 기억하지 못하고 사셨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걸었지만 혼자 걷지 않으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함께 하셨으므로 두려워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 김옥순 권사님도 마찬가지입니다하나님이 목자가 돼 주셨으므로 하나님의 지팡이는 권사님의 힘이 되었고 하나님의 막대기는 권사님의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족함과 힘든 일들도 다 믿음으로 승화시키며,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며 살다가 가셨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는 복이 있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안방에 있는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고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시편128편에서는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을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온 가족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루하루 성실하게 일하고, 그 수고한 댓가를 먹으며 부모와 자식들이 두런두런 같은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는 모습

평범하기 이를 데 없지만, 이런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라는 말씀입니다

가정이 형통하고 화목한 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의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김옥순 권사님을 마지막 보내드리는 오늘 예배, 제 설교제목은 꽃보다 아름다운 엄마”“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입니다.

엄마의 삶은 곧 자녀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녀들의 삶으로 엄마의 인생을 펼쳐 드리는 것입니다.

김옥순 권사님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셨던 분입니다.

권사님 자녀들이 엄마의 확실한 행복을 만들어드렸습니다.

권사님 댁 자녀들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많은 재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의 가정이며 보통의 직장에서 평범한 일들을 하며 삽니다얼핏보면 부러울 게 없는 것 같은데, 그런데, 부러운 것이 많은 집안입니다.

온 가족들이 하나님 잘 믿으며,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자매 화목하고, 날마다 주어진 일상에서 성실하게 살아갑니다. 별것 아닌 것에서도 감사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가족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시편128편이 말씀하는 복입니다.

이런 사람은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자식의 자식을 보며 평강의 복을 누린다고 말씀했습니다. 예루살렘의 번영이 무엇입니까? 영혼의 축복입니다. 모두 믿음으로 살며 영혼의 축복을 받고 자손들이 번성하며 모든 가족들이 하늘의 평안을 누리며 산다는 것입니다.

김옥순 권사님 가정이 바로 이런 복을 받은 가정입니다.

김도원권사님과 김옥순 권사님이 평생 그렇게 살아오셨고, 그런 부모님의 삶은 본이 되어서 자녀들 또한 그렇게 살아갑니다.

김옥순 권사님,그냥 보통의 어머니입니다.

그런데 자녀들이 엄마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드렸습니다

자녀들의 성실하고 효성 지극한 삶이 엄마의 삶을 아름답게 펼쳐드렸습니다.

 

병원에 계실 때에도 그랬고 또 집으로 퇴원해 계실 때에도 그랬고, 자식들이 다들 바쁘게 일을 하면서도 매일 당번을 정해서 음식을 해드리고 정성을 다해 부모님을 돌보아드리는 자녀들의 모습은 감동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당신이 사는 집에서 자녀들의 효도를 받으시다가

남편과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하며 평안하게 천국으로 떠나셨다는 권사님의 모습, 생각만해도 부럽고 우리 모두 그런 인생을 살다가 가고 싶은 게 솔직한 소원입니다.

 

자녀들의 이런 지극한 효도가 어머니의 삶을 꽃보다 아름다운 엄마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어머니의 인생으로 만들어드렸습니다.

 

김옥순 권사님을 생각하면 소소하지만 확실한 감사, 소소하지만 확실한 감동, 소소하지만 확실한 평안, 소소하지만 확실한 미소, 소소하지만 확실한 만족, 이런 말들이 떠오릅니다.

권사님은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살다가 가셨습니다.

그의 인생 가운데 힘든 일이나 고난이 없어서 아름다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목자로 모셨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름다운 인생이었고

끝까지 손을 잡고 73년간 함께 사셨던 든든한 남편이 있었기에 행복한 인생이었고

지극한 효도로 어머니를 보살핀 자녀들이 있었기에

권사님은 꽃보다 아름다운 인생을 사시다 가셨습니다.

 

꽃처럼 향기롭고, 나무처럼 멋있고, 아침이슬처럼 맑고, 석양처럼 그윽하고, 별빛 같은 영혼을 가지고, 시냇물 같은 웃음과 하늘을 나는 새처럼 우아함을 가진 사람...하나님께서 만드신 걸작품 바로 어머니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엄마였던 김옥순 권사님이 바로 이런 어머니셨습니다.

 

김옥순 권사님, 이제 어머니는 가셨지만... 어머니가 하나님을 목자로 모시고 살았기에 그 인생이 그렇게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것처럼 모든 자녀들 하나님만 섬기고 경배하는 가족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엄마의 소원은 오직 그것입니다. 하나님을 목자로 모시고 사시며 엄마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가득했던 것처럼 모든 자녀들의 인생도 그런 복된 인생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께 더욱 효도하며 형제간에 화목하고 어머니처럼 맑고 곱게 살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때론 슬프고 힘든 일을 만나도 그것조차도 기도로 봉헌하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 꽃보다 아름다운 엄마, 꽃보다 더 예쁜 할머니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자자손손 수천대에 이르도록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아 누리는 가족과 가문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 땅의 소풍을 끝내고 하늘나라로 돌아가신 우리 김옥순 권사님.

목자되신 주님으로 인해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자상하고 따뜻한 남편으로 인해 행복하셨습니다.

자녀들의 지극한 효성으로 인해 아름다웠습니다.

 

행복한 아내, 행복한 엄마, 행복한 할머니로 사셨던 김옥순 권사님의 삶과 기도는

자녀들의 가슴에 영원히 보석처럼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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