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가까이에 있는 좋은 것들"

송종남목사 0 96 08.26 09:32

가까이에 있는 좋은 것들

                                                                                                                                                     송종남 목사

지난 몇 일동안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휴가 때면 늘 먼 곳으로 가야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다녔었는데, 이번 휴가는 앞과 뒤의 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집에서 푹 쉬면서, 집 근처의 몇 곳을 가 보았습니다.

늘 지나다니기만 하고, 가까운 곳에 있어도 한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던 State Park에도 몇 군데 가서 울창한 숲 속을 두어 시간씩 걸어보았습니다

산책길도 많고, 하이킹 코스도 많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참 많았습니다

바로 코앞에, 집근처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는데,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누리고 즐기지 못하고 살았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에서 거의 9년을 살고 있지만, 하루 코스로 갈수 있는, 가보지 않은 곳도 참 많습니다. 

버지니아 비치와 윌리엄스 버그도 늘 가 보아야지, 가 보아야지 했었는데, 이번에 가 보았습니다.

새로운 길을 가 본다는 것은 적잖게 흥분이 되었습니다

바다위로 몇 십마일씩 끝없이 놓여진 다리 위를 신나게 달려보는 것도 신기했고, 아름다운 버지니아 비치의 평화로움에 발을 담그고 모래사장을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윌리엄스 버그의 자연은 델라웨어의 자연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나무의 종류도 색깔도 다르게 느껴졌고, 초창기 미국의 생생한 역사 속을 거닐어 보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몇 일은 포코노 마운틴에서 쉬었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산꼭대기에서 책도 보고, 산책도 하고, 묵상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아무도 깨어나지 않은 이른 새벽에 벤치에 앉아서 피어오르는 산안개를 바라보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평화였습니다

호숫가로 난 2마일 정도의 오솔길을 걸으며 이름 모를 꽃과 나무, 물과 하늘의 잔잔함 속에는 나를 만지시는 주님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이번 휴가는 먼 곳으로 가서 새로운 무엇을 보기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닌 휴가가 아니라, 머물러 서서 푹 쉬는 휴가였습니다.

먼 곳으로 가서 새로운 나라와 사람들, 문화와 풍경을 보는 것도 좋았었지만,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그냥 머물러 서서 쉬는 휴가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멀리가지 않아도 가까이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주변에도 가보지 않은 곳, 경험해 보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왜, 늘 좋은 것은 다 멀리 있다고, 그것만 보려고 분주하게 갔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휴가는 머물러 서 있는휴가였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물러 서 있는 시간에 주시는 평화는 하늘이 주시는 쉼이었습니다.

그리고 좋고 아름다운 것은 가까이에도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늘, 가장 가까이에 있는 교회와 성도들이 제게 있는 가장 좋은 사람들임을 다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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