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가을을 돌려드립니다”
송종남 목사
참 좋은 날씨로 가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을이 하루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한낮은 덥지도 차지도 않고 너무나 좋은 날씨입니다. 이렇게 삽상하고 상쾌한 가을이 후딱 지나갈까봐 살짝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일을 해도 좋고 ,걸어도 좋고, 뛰어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고, 가만히 앉아서 볓을 쐬어도 좋고...무엇을 해도 좋은 날입니다.
숲속 길에는 성질 급한 낙엽들이 벌써 수북이 쌓여있는 것을 봅니다.
올 가을 단풍은 또 얼마나 화려하고 찬란할지를 그려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동부의 아름다운 가을을 기대하지만, 지난 7년동안 사실 우리교회 성도님들은 가을여행 한번 맘 편히 못 떠나고 사셨던 것 같습니다.
10월 달에는 누가 집에 오는 것도 은근히 금하고, 어디를 가지도 못하고 살았었습니다.
바로 교회 선교바자회 때문이었습니다.
선교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건 없는 사람이건 전교인들이 선교바자를 위해서 애를 많이 썼습니다.
몸을 드리고, 시간을 드리고, 물질을 드려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했었습니다.
평생 한번도 해보지 않던 어마어마한 일들을 교회에서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음식을 만들어보지도 않았고 그렇게 많은 육체노동을 해보지도 않던 한 공주, 한 왕자 하시던 분들이 선교바자 때는 모두 다 팔을 걷어붙였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땀을 흘렸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들을 우리가 해냈었습니다.
우리가 흘린 땀방울이 어느 땅에선가 복음의 씨가 되어서 자라서 열매 맺을 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우리나라에 복음을 들고 왔던 수많은 선교사님들의 땀방울과 핏방울이 곧 오늘 우리들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우리스스로 대견했습니다.
고단하기도 했고, 조금 지치고 힘들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선교에 우리가 쓰임받는다는 사실 하나로 우리는 함께 기도했고 함께 힘을 모았고 함께 뛰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7년을 달렸습니다.
그런데 2019년 올해는 아름다운 가을을 성도님들께 돌려 드리겠습니다.
선교바자회를 한해 쉬려고 합니다. 한숨 고르고 가려고합니다.
모든 성도님들, 올해는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
가을 여행도 맘편히 떠나시고 동부의 화려한 가을을 보러온다는 손님이 있으면 오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가을을 여러분들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더 멀리 뛰려면 뒤로 물러섰다가 뜁니다. 잠깐 쉬는 것은 더 멀리, 오래가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분들이나 많은 분들이 한국음식과 문화를 곁들인 Korean Food Festival, 이 바자회를 기다리는 것 잘 압니다.
그런 분들에게 올해는 한해 쉬겠노라고 잘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기다리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더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2020년에 뵙겠다고 말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선교는 주님 오실 때까지 계속됩니다.
그리고 선교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을 반드시 해야 하는 믿는 우리들의 의무이고 순종입니다.
우리가 바자회를 쉰다고 하나님의 선교가 중단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서 쓰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해야합니다.
한해 쉬고, 내년에는 더욱 준비된 마음으로 기쁘게,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서 다시 힘을 모으고 열심을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9년 찬란한 가을은 여러분들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계절을 마음껏 숨쉬고, 느끼고, 즐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