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없는 세상의 약"
송종남 목사
세상이 다시 뒤숭숭합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어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가까운 동남아시아 나라들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인구 천만이 넘게 사는 우한이라는 도시 전체를 비워야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특별 비행기를 보내서 사람들을 탈출시키고 온통 난리입니다.
그 도시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 꺼려하며 대하고, 아예 입국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조치까지 내놓은 나라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될 수 있으면 가지 말라고 하니, 모임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자녀들의 인생에 뜻 깊은 행사인 입학식과 졸업식도 줄줄이 취소한다고 합니다. 거기에 따르는 여파가 도미노처럼 사람들을 힘들게합니다.
상점들은 물론이고 음식점이 텅텅 비는가 하면 거리에도 사람들이 없고, 교회에도 사람들이 안 온다고 합니다.
예배출석인원과 새벽기도 인원도 팍 줄었다는 소식입니다.
어떤 외국항공사에서 한국사람은 승무원이사용하는 화장실을 쓰지 말라고 한국말로 써붙였다가 항의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사과를 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인종차별의 양상까지 나타납니다.
몇 년에 한번씩 이런 전염병 때문에 온통 난리가 난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여러 방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적이 없었다고 하니 더욱 걱정입니다.
이 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왔다고 합니다.
지난주에 성경통독문제를 내다가 레위기에서 하나님께서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되는 생물에 관한 규정을 주신 말씀에 유난히 눈이 갔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보기만 해도 징그러운 박쥐를 잘 볼 수가 없습니다. 박쥐는 야행성이니 우리가 자는 시간에 활동합니다. 한번도 진짜 박쥐를 못본 사람도 많을 겁니다.
뉴멕시코에 가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는 칼스배드 동굴이 있는데 그 동굴의 크기와 종유석들의 기묘한 자태에도 놀라지만, 또 하나 구경거리는 동굴 천장을 가득 덮고 사는 수십만 마리의 박쥐 떼입니다. 여름이면 국립공원 직원들이 나와서 박쥐의 종류와 서식에 관해서 자세히 설명도 해주고, 저녁 무렵엔 박쥐들의 어마어마한 ‘비행 쇼(Bat Flight)’를 직접 볼 수 있는데...저도 사실은 그곳에서 박쥐를 자세히 보았었습니다. 그러나 갈때마다 박쥐 쇼가 멋있다는 생각보다는 징그러워서 오랫동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인종마다 먹거리가 다르긴 하지만 , 우리는 보기만해도 징그러워서 잘 볼수가 없는 그 무서운? 박쥐를 사람들이 잡고, 만지고, 먹다가 이런 바이러스 사태가 벌어졌다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박쥐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박쥐는 인간을 해치는 수백개의 바이러스를 가진 바이러스 덩어리라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곳은 아직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도 없고, 그렇게까지 심각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방이 다른 게 없다고 하네요. 열심히 손을 씻고, 식생활과 주변도 그 어느때보다 위생적으로 생활하라고 합니다.
이우한 폐렴을 이렇게 무서워하는 이유는 치료약,백신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말씀을 다시 꼼꼼히 읽어보면서 그것이 구약이라고 해도 왜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금하셨는지 알겠습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게 있고 먹어선 안 되는 음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금하신 말씀이 케케묵은 말씀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어디 음식에 관계된 것만 그렇겠나 싶습니다.
만져서 안 되는 것, 보아서 안 되는 것, 가서는 안 되는 곳, 말해서는 안 되는 것, 해서는 안되는 행동들... 성경이 왜 이렇게 우리들에게 금하고 가르치는지, 그것은 곧 인간이 살고 죽는 것과 관계된 것이기 때문임을 다시 깨달았으면 합니다.
성경에서 하지 말라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살 길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라는 것을 따라서 사는 것이 이 뒤숭숭한 세상에서 강건하게 살 수 있는 길이며, 치료약입니다.
하루빨리 이 바이러스가 사그러지기를 기도합니다.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거리거리에 왁자지껄 활보하며, 마음 편히 사람들을 만나고, 손을 잡는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